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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베프가 있었는데
게시물ID : humorstory_3890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겸손한미소년
추천 : 2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7/11 15:07:01
중학교 다닐 때 베프가 있었어요.
중학교 내내 서로 별명으로만 불러서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내 별명은 그 당시 육체적으로 남달라서 강쇠였었고
베프는 정신적으로 남달라서 변태였어요.

중학교 2학년때 쯤이었는데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이랑 철봉하다가
떨어지면서 왼팔이 골절이 됐었어요.
병원가서 깁스하고 시즌 6주 아웃 됐었어요.

다음날 깁스하고 학교가니까 베프넘이 쳐웃으면서 깁스에 낙서를 했어요.
그리고 그 주에 베프넘이 축구하다가 넘어지면서 똑같이 왼팔이 골절됐어요.
역시 우린 베프라면서 킥킥 거렸는데 여기까지는 훈훈했어요.

그 다음주 쯤에 이 미친넘이 깁스한체 또 축구하다가 골대에 부딪치면서
오른팔도 골절이 됐어요. 양팔을 다 깁스를 했어요.
우린 베프라서 항상 같이 다녔는데 사람은 둘인데 손이 하나뿐이에요.
점심시간에는 밥도 떠 먹여주고 집에 갈 때는 가방도 목에 걸어주고
필기도 대신 해 주고 청소도 대신해주고...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어요.

문제는 화장실이었어요. 베프넘은 손이 없으니 꺼낼 수가 없었어요.
제 평생 가장 끔찍했던 기억이네요. 꺼내주고 잡아주고 털어주고 넣어주고...
이걸 하루에 두세번은 했었던거 같아요...
아......더 쓰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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