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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578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깨와솜사탕★
추천 : 8
조회수 : 1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03 01:19:27
ㅡ
바다.
저 멀리서 꾸물꾸물 먹구름이 몰려와
가슴 한 쪽을 콱 막아버렸다.
답도 없고 대화도 없고
부재중 전화도 없고 카톡 알람도 없다.
꽉 묶었던 머리를 풀고
회색 야구모자를 푹 눌러쓰고
츄리닝 후드까지 뒤집어 쓰곤 집을 나섰다.
안경을 벗어두고 왔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짙은 어둠 속에서 보이는 건
찬란하게 사방팔방 흩어지는
가로등의 주황 빛 그리고
신호등의 빨갛고 푸른 빛 뿐이다.
비에 잘 닦여진 아스팔트는 우습게도 예쁘게 반짝였다.
보이는 건 빛 뿐.
아주 우울했던 날이, 아주 로맨틱했다고 말하면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
바다 위로 비는 퍼붓 듯 쏟아지는데
왜 눈물은 안 나는지.
눈이 아파 눈을 감고 한참을 걸었다.
개천변을 따라서.
질척거리는 학교 운동장 트랙을 따라서.
빛의 공이 보이는 곳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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