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10078
비록 드라마이지만 91.4%는 '가상현실'로 달성된 적은 있습니다.
SBS 월화 드라마 <추적자> (총 16부작, 2012.05.28~2012.07.17)는 대선을 여섯 달 앞둔 시점에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강 동윤(김상중 분)은 겉으로는 서민과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었지만, 본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청와대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강동윤은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언론을 장악했고, 대한민국 총리를 전화로 호출하는 한오그롭 서 회장의 반대도 굴하지 않는 '권력욕 화신'이었습니다.
그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는 언론을 '이용'하고, 언론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는 선거를 하나마나로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강동윤은 선거운동을 안 해도 대통령 당선은 '따논당상'이었습니다.
결 국 청와대 문고리까지 잡았던 강동윤은 길게 늘어선 유권자가 던진 한장의 투표용지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투표용지 한 장 한 장이 본질은 '거악'이지만 이미지가 만들어준 '서민', '선한' 강동윤을 제대로 심판한 것입니다.
91.4%는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이 '체육관선거'에서나 나올 투표율입니다. 지금은 하늘에 별 따기 투표율로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선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지만, 여기에는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91.4%를 거꾸로 하면 4·19입니다. 의미심장한 수치입니다. 한오그룹 서 회장은 줄 선 유권자들을 보면서 명대사를 남깁니다.
"이 나라 백성들 맘을 우예 알겠노. 4·19가 일어났을 때 민주주의다 뭐다 그래 난리를 치더이만, 한해 뒤에 5·16이 일어나니까 민주주의보다 경제 발전이 중요하다고 난리를 쳤다아이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게 이나라 백성들의 맘인기라."
대한민국 총리를 전화로 호출하는 서 회장도 '인민'만은 통제할 수 없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인민이 주인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국민의 주권행사는 바로 '투표'입니다. 투표를 통해 강동윤은 심판받았습니다
"선거는 좋은놈을 뽑는게 아니라 나쁜놈을 떨어트리는 거다"는 말 또한 유권자가 명심해야 합니다. "정치하는 놈은 그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은 수구기득권이 진보개혁세력을 도매금으로 자신들과 같다는 것을 심어주는 교묘한 '술책'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다릅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같지 않습니다. "정치인은 다 같은 놈"에 속으면 안 됩니다. 다릅니다.
< 추적자>는 우리에게 겉으로는 '시민', '서민'을 입에 달고 살면서 본질은 자신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을 투표로 심판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능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12월 19일 투표장에 나가면 투표용지에 새겨진 이름 중 대한민국을 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갈 후보 이름 옆에 도장을 '꾹' 찍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