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자친구는 성폭행 경험이 있어요...
그때 저는 정말... 정말 죽여버리고 싶을만큼 분노했고 화를냈더랬죠.
나는... 손잡는것도 부들거리며 잡는데 그런 아이를... 그런 아이를... ...
왠지 저의 마음 전체가 송두리째 뜯겨나가는것 같았어요.
전 여자친구가 그때의 아픔을 조금씩 지워내는동안 해준게 없어요.
1년을 만나 어느정도의 스킨쉽도 익숙해졌던 사이였지만...
다시 손을 잡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괜찮아... 미안해... ..."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어요.
그러던 그아이가...
지난주말에 6년째 안입던 치마를 입었어요.
짜잔!!~ 하며 지하철 기둥사이에 숨어있다가 나타나며 수줍게 웃던 아이를 보곤,
고맙다고... 용기내주어서 감사하다고 저도모르게 달려가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던거 같아요.
여고를 다니던 그아이는 치마를 좋아했는데... 2학년 말에 그일을 당하고 처음으로 보는 치마였지요.
그 아이와 함께한지 7년째예요...
그 아이가 상처를 받은지 6년째예요...
지켜주지 못한 저의 자괴감과,
더럽혀졌다는 여자친구의 자책감이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서야 이제 겨우 한 줌 털어지네요...
정말 이러면 안되겠지만...
제 여자친구에게 힘내라고... 너는 더럽지 않다고... 응원글을 부탁하고 싶어요.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그 아이가,
더는 스스로 값싸게 취급하는 모습이 보고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