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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본 사람
게시물ID : today_579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면암
추천 : 11
조회수 : 17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7/07 02:25:58
멀리서 아주 멀리서 바라본 사람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제약이 있기에 마음으로 있는 힘껏 바라본 사람입니다.
그 사람과 이야기할 때면 저는 모든 걸 내려놓았습니다.
나 홀로 지던 묵은 덩어리마져 조금 풀어놓았으니까요.
그만큼 저에게 편안과 위안을 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소리없이, 얕은 흔적만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그분이 떠난 장소는 원래 제가 좋아하던 곳이었어요.
제게 나름 특별한 의미가 존재하는 곳이었지요.
그랬던 공간이 그분의 빈자리만큼 횅해지더이다.
더이상 이전과 같은 특별함은 느끼지 못했고,
관습적인 방문, 어쩌면 미련 섞인 기대를 품고 다녔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공백은 서서히 잊혀지더이다.
그래도 이따금 그분의 빈자리는 제 여백을 채워주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빈자리에 아주 조그마한 흔적이 보였어요.
제 상상의 나래일 수도 있지만요.
왠지 이분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이 자그마한 흔적이 잿빛으로 물든 공간을 다채롭게 물들입니다.
그것이 진실인지 착각인지는 중요치 않더군요..

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
반가이 맞이해야할지, 애써 모른 체 해야할지..
저의 욕심으로 그분의 바람을 꺾는건 아닐지.
또는 내 감정 탓에 다른 사람에게 실례하는 건 아닐지.
마구 설레는 마음을 멈출 정도의 걱정이 듭니다.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시키고, 머리가 걸러낸 말로 매듭지을게요.

당신께 고마워요.
설렘이란 말이
설렘이란 감정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제게 다가왔어요.

당신께 미안해요.
내 욕심 챙기려고
오랜만에 나온 내 감정만 챙기려고
당신을 올곧게 바라보지 않았어요.

당신이 제게 준 즐거움의 곱절로 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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