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여. 착실히 앱등이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입니다. 좋은 말씀 전하러 왔어여... 까지는 아니고,
저는 지금 잉여이고, 저의 관종력을 좀 더 드러내고 싶으며, 의미없지만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어요. 그리하여 어떻게 이 모든것을 충족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여기 오면 '----할건데 패드 살까여 말까여?' '---할건데 미니 살까여 에어살까여?' 이런글이 많더라구요. 그래, 이런 글이라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거야 헤헿
1. 어떤 목적으로 아이패드를 사야 할까?
여러가지가 있을거 같으니까 일단 쫙 늘어놓아봅시다
영화감상
pdf뷰어
인강
게임
글쓰기
그림그리기
전자책 읽기
........이정도 되려나요?
좀 더 잘 나누면
공부(pdf 뷰어, 인강 등)
멀티미디어(영화 감상, 게임, 전자책읽기)
창조(글쓰기, 그림그리기)
이정도가 될거 같네여.
그럼 하나하나 꼬집어가면서 말을 해볼게요.
1)공부
사실 제가 아이패드를 산 주 목적입니다. 뭐 공부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외국어를 익히고 싶어서 pdf파일에 줄치고, 간단하게 쓰고, 단어시험 보는 위주로 샀는데, 저는 엄청 만족하고 있어요.
(독일어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틀린걸 집어주셔도 좋습니다. 아직 허접이라 많이 틀렸을거에요)
이런 느낌으로요.
왜 대학생들은 프린트의 노예잖아요? 그런거 이렇게 놓고 적당히 줄치고, 손가락으로 글씨 조금 쓰는 용도로는 더할나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언니 보니까 거의 프린트를 트럭으로 들고다니던데, 그거에 비하면 훨씬 가벼울테니까요.
2) 멀티미디어 소비
게임은 일단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투 액션...? 이런거 말고 시물레이션류? 의 게임이 더 잘 맞는거 같아요. 저는 패드로 롤러코스터 타이쿤 하는데 겁나 꿀입니다. 존좋. 언니도 아이패드로 심슨 스프링필드하면 좋겠다는 얘기 자주 하는데, 제생각엔 괜찮을거 같아요. 폰으로 게임을 하는데 화면이 작아서 아쉬우시다면, 패드가 답입니다.
영화감상은 조금 미묘한거 같아요. 요즘은 영화들이 죄다 가로로 길쭉한 화면비로 나오는데, 패드는 a4용지 비스무리한 화면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위아래로 빈공간이 많이 남습니다. 뭔가 아쉽긴 해요. 그래도 일단 폰보다야 훨씬 크고, 스피커도 제가 가진 6s보다 빵빵하기때문에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전자책은 영화랑 반대로, 화면비때문에 더 이득을 보는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전자책으로 쓴적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외국어로 책을 읽는 경우에는 모르는 단어가 폭탄으로 쏟아질 수 있잖아요...? 멀티태스킹으로 중간중간 사전 꺼내가면서 보는게 꽤 편하더라구요.
3)창조적인 일
여기서부터는 제가 좀 회의적인 방향일거 같아요.
일단 그림부터 보자면, 얘가 아이패드로 할수 있는 가장 괜찮은 창작일일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림 앱들도 쓸만한게 꽤 있고, 저도 가끔 간단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구요. 하지만 글쓰기나 문서작성으로 넘어가면, 글쎄요.
제가 단어시험을 거의 한시간정도 보는데, 손목 컨디션이 엄청 안좋은 날에는(제 손목은 60대 할머니 수준이긴 합니다) 단어시험보다 손목이 아파서 쉬어야 할때도 있습니다. 물론 불량한 자세로 해서 그런 걸 수도 있긴 한데.. 또 멀쩡한 의자 책상 두고 바른 자세로 하자니
이런 느낌이에요. 제 기준, 패드로 문서작업은 손목이 나가거나 모가지가 나가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그럼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면 되지 않느냐? 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저도 이래저래 찾아보기는 했는데, 다들 가볍지만은 않더라구요. 다들 패드무게랑 엇비슷한거 같았는데,( 아니면 꽤 비싸던지) 그럴거면 가벼우면서 싸구려(물론 성능이야 후지겠지만)인 랩탑을 찾아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특히 그냥 문서작성이 아니고, ppt니 한글이니 워드니 하는걸 하려면, 패드는 좀 아닌거 같아요.
=결론
문화생활이나 학습보조용으로는 상당히 괜찮습니다. 뭘 만드는 작업으로는 딱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좀 더 추가하자면, 위의 용도에 부합하면서도 '내가 패드를 주 10시간 정도는 쓸거 같은데?'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패드를 사도 돈아깝다는 생각은 안하실 것 같습니다.
2. 어떤 패드를 사야할까?
지금 공홈에서 파는 아이패드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12.9인치(아마도 a4용지 사이즈?) 와 9.7인치(a4용지의 약 2/3), 두가지 버전으로 나오는 아이패드 프로입니다. 저 자판 달린 커버랑 애플펜슬은 별매에요. 상술에 찌든 애플녀석들....(부들부들)
몇가지 특징을 적자면
1.애플 팬슬을 쓸수 있다.(아까도 말했지만 패드 산다고 주는거 아니고 따로 사야함.)
2.겁나 비싸다
3.위에 두개, 아래두개, 총 4개의 스피커가 달려서 스테레오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눕혔는지 세웠는지 감지해서 소리를 스테레오로 쏴준다 함)
4.유일하게 있는 로즈골드 색상
5. 주변 조명색에 따라 화면 색상이 바뀜. (노란 불빛에선 좀더 노란 화면 이런식으로.. 애플의 설명에 따르면 눈이 편하다 함)
6. 아이패드중 성능 가장 좋음.
둘째로, 저가 모델인 아이패드 입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9.7인치 화면.(a4용지의 약 2/3)
2. 과거 나온 아이패드 에어2와 비슷한 성능, 좀더 무겁지만 공홈기준 10만원 쌈. (이거 출시후 에어2는 공홈에서 단종됨)
... 급격히 특징으로 쓸만한게 줄어버렸네요.
몇년 된 모델인 에어2랑 성능이 비슷하면 별로인거 아냐? 하실수도 있는데, 현재 사용중인 사람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크게 pdf 띄워놓고 줄치면서, 작게 사전 켜놓고, 더 작은 화면으로 옆에 동영상 띄워놓고 있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롤러코스터 할때는 기구도 많이놓고 사람도 많이 오면 좀 버벅거리긴 하는데, 그건 퇴물인 저희 노트북도 그런걸요....(저희 노트북은 12년도에 샀던거 같은데, 가끔 아이패드보다 못하다고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패드 미니입니다. 특징으로는
1. 가장작은 아이패드(7.9인치, 반으로 접은 a4용지정도)
2. 당연히 가장 가볍습니다.
3. 성능은 그냥 아이패드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건 그냥 서론이었고,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서 용도에 따른 아이패드를 추천해보도록 할게여. 근데 서론보다 본론이 짧을 수도...
Q. 저는 돈이 많습니다
A. 그럼 그냥 프로 사세여. 총알이 빵빵하면 뭔들 못지르겠어여. 부럽다... (츄릅).
Q. 패드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필기 등, 손글씨를 쓸 일이 많을 것 같아요
A. 돈이 많으면 프로, 없으면 일반패드를 사세요.
당연히 애플펜슬이 있으면 엄청 편할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일반패드(혹은 에어)로도 그림그리거나 손글씨를 쓸만은 합니다... 다만 손가락에 쥐날거 같거나, 결과물이 그지같거나 둘중 하나일뿐. 그게 아니면 일반 패드+시중에서 파는 블루투스 펜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은근 블루투스 펜도 비싼거 같아서 그돈이면 좀 더 내고 프로를 사는게.... 아 맞아 애플펜슬도 겁나 비싸지... ㅠㅠ
Q. 영화를 많이 볼거 같습니다.
A. 돈이 되게 많으시면 프로 12.9을 사시고, 돈이 좀 많으시면 프로 9.7을 사시고, 아니면 일반 패드를 사세여.
저는 에어2 유저인데 영화를 볼수록 큰 화면+서라운드 스피커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더라구여.. 하지만 불만이 생기는 정도는 아니고, 저 둘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하는 느낌. 물논 저는 거지이기 때문에 기변은 못할겁니다 ㅠㅠ
근데 반대로 '영화'가 메인 목적이면 프로는 조금 오버스팩일수도 있을거 같긴 해요.. 하지만 총알이 빵빵하시다면 걍 프로 사세여. 목적이야 게임이던 뭐던 후에 덧붙이면 되는겁니다...!!
Q. 전자책을 많이 보려고 합니다.
A. 이 용도라면 저는 미니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드디어 미니가 나왔어 ㅠㅠ) A4용지 절반이면 일반 소설책(A5)한페이지 크기이기도 하고. 오래 붙잡고 있어야 하는거면 무조건 가벼운게 장땡이라고 생각하거든요.(다시한번 말하지만 글쓴이의 손목은 개복치입니다) 9.7인치 패드는 세워서 한페이지씩만 보면 쓸데없이 크고, 눕혀서 두페이지씩 보기에는 사람에 따라서 약간 작게 느껴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예 12.9인치를 사기에는 너무 크지 않나 싶구요.
Q.공부 보조 목적으로 사고싶습니다.
A.이런 경우에는 적어도 일반패드정도 되는 크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잠깐 언급했던거 같기는 한데, 아이패드는 아이폰과는 다르게 멀티태스킹을 지원합니다.
이런 느낌으로요.
근데 공부를 하다보면, 교재랑 인강을 동시에 본다던지, 거기에 더해서 사전까지 3개를 봐야 한다던지 하는 일이 많을거고, 하다못해 땡땡이를 쳐가면서 하려 해도(....) 창을 두개씩은 열고 해야 하는거잖아요? 제 생각엔, 이렇게 여러개를 띄워놓기에는 미니는 너무 작지 않나 싶습니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화면이 더 크면 더 좋을거 같기는 한데, 12.9인치인 프로모델은 700그람이 넘는 무게를 자랑합니다... 아예 작정하고 들고 나가는거면 상관 없지만, 좀 짬짬히 비는 시간에 공부를 해야지....! 하는 마음이면 9.7인치 패드가 (프로든 일반이든)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저는 비는 시간이 있으면 짬짬히 노는 사람입니다....
Q.문서 작업을 하고 싶어요.
A. 왠만하면 패드는 좀 비추....
=결론
제 주관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무난한건 일반 패드입니다. 하지만 돈이 많으면 걍 프로 사세여. 미니는 꼭 작아야 하는 필요가 있는게 아니라면 굳이....?
이걸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했네여. 글쓰는데 두시간 조금 안걸린거 같은데, 알차고 쓸데없게 시간을 잘 떼운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데헷.
이 글이 여러분의 결정장애를 치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여!!
그럼 여러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