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480만원 든 지갑 찾아준 쌍둥이 초등생 (대전=연합뉴스) 현금 48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경찰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주도록 도운 오상훈(오른쪽)·상화 쌍둥이 형제가 31일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선행 표창을 받고 박세호 서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3.7.31 << 지방기사 참조, 대전 동부경찰서 >> [email protected]
대전 오상훈·상화 형제, 지갑 주워 경찰에 신고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현금 480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던 한 남성이 쌍둥이 초등학생의 도움으로 지갑을 되찾았다.
31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대덕구 회덕초등학교 4학년인 오상훈·상화 형제는 엄마와 함께 지난 29일 낮 중리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길에 떨어진 검은 지갑을 발견했다.
누군가 흘리고 간 지갑에는 5만원권 40매, 1만원권 282매가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모두 482만원이었다.
쌍둥이 형제는 두툼한 지갑을 들고 곧바로 동부경찰서를 찾았다.
생활질서계에서 경찰관과 엄마의 도움으로 습득물 신고를 한 형제는 "꼭 주인을 찾아달라"는 말까지 남겼다.
경찰은 지갑 안에 있던 명함과 연락처로 주인을 수소문한 끝에 이모(50)씨를 찾을 수 있었다.
지갑주인 이씨는 "다른 차량을 구입하려고 찾아둔 돈"이라며 "타고 다니던 차량 위에 지갑을 올려둔 걸 모르고 그냥 출발하면서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쌍둥이 형제에게 사례하길 원했으나 부모가 '아이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극구 사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태길 생활질서계장은 "지체없이 경찰서로 찾아온 형제가 참 대견하다"며 "나중에 커서도 지금처럼 사회에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