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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된장녀(?) 친구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579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reebunny
추천 : 2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3/09 23:46:59
제겐 둘도없는 고딩때부터 베프인 친구가 있습니다.

얼굴도 예쁘고 하얀피부에 마른체형에 아담한 싸이즈... 거의 어딜가든 남자들의 스포트라이트.. ㅎㅎ

근데 머리도 좋아서 대학 졸업후 정말 좋은 직장에서 현재 1억정도 되는 연봉(ㅎㄷㄷ)을 받으며 다니고 있습니다.;;

그애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초 엘리트인 언니 (거의 자기 복제수준 + 알파? 생긴건 친구가 좀더 예쁘지만..) 밑에서 많은걸 보고 배운터라, 서민같은 저와는 정말 다른 삶을 살았죠. ㅋㅋ

언니께선 자신과 똑~같은 초 엘리트인 남편분과 함께 뉴욕 맨하탄에서 직장다니며 알콩달콩 사시는데요.. 두분다 명품은 뭐 보통사람이 아는 구찌, 루이비똥이 아닌 진정 명품매니아만 아는 제품들.. 만 걸치시고 다닙니다. 전 이름도 기억 안남. ㅎㅎㅎㅎ;;;

게다가 데이트할때는 항상 최고급 레스토랑 예약은 기본.. 선물이 명품인건 뭐 당연지사?..

여튼 그런걸 보고 자랐기 때문에 제 친구도 항상 자기 남친이랑 데이트 할때면 고급 레스토랑 예약을 하는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왔답니다.

전 남자친구도 그런거 꼬박꼬박 해왔고, 선물도 항상 머 티파니나 루이비똥 지갑 등을 조공했구요.

그러다가 현 남자친구 분을 만났는데요.

현 남자친구분은 의사였는데, 어느날 데이트 영화 관람후에 갑자기 분식집가서 저녁을 해결하자 라고 했답니다.

친구는 기가 막혔죠. (여기까지 듣고 내가 더 기가막혔다는ㅋㅋ;;)

레스토랑 예약 안했냐니까 안했다며 그냥 가까운데서 먹자며 여기갈까 저기갈까 하는데 다 성에 안차더랩니다.

제 친구는 점심값은 아깝기때문에 점심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_-; 친구인지라..

난 입이 까다로워서 아무데서나 잘 못먹어요~ 라고 하며 그 이후로는 꼭 예약하게 만들었답니다..

여튼 그리고 현 직장 친구들이 친구랑 같은 수준의 사람들이었는데요..

그룹으로 1박 2일 등산할겸 놀러 가자고 그 친구들이랑 (전 좀 멀리살아서 그런데 못낌) 그 의사분 친구들이랑 만났는데..

아니 무슨 등산가는데 명품백에 응?? 하이힐?? 미니스커트??.. (제 친구는 다행히도 등산복이었다는ㅋㅋㅋ)

물론 여벌의 옷은 챙겨왔지만, 갈아입을 호텔도 너무 멀고..해서.. 그냥 밑에서 놀다 왔답니다.

그런 사람들이랑만 어울리니까, 개념을 찾아먹기가 점점 힘이 들었던거죠..

그리고 그 등산 에피소드 이후,

제 친구는 현 남자친구분께 차 였 죠. ㅋㅋㅋㅋㅋㅋ 

남자분은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아 했답니다.

그래도 제 친구는 좀 끈질긴 편이라, 납득이 안가 "왜요? 정말 괜찮으니까 제발 말해주세요." 하며 한시간 가량 졸랐답니다. 집에도 안보내주고.ㅋㅋ

겨우겨우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들의 위에 제가 말한것들이 당최 자기는 이해가 안간다며. (남자는 서민출신) 자기는 그렇게 사치하는 사람 만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자기가 의사라도 본인이 돈을 많이 벌어도 자긴 그런 쓸데없는데 돈 펑펑쓰는 여자, 또 그런걸 당연하게 여기는 여자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했죠.

그게 친구한테는 엄청난 충.격. 쇼.크.

친구 왈 "난 내가 하는 그런짓이 정말 이상한건지 몰랐어..."

나 "어, 우리는 너같은 부류의 사람을 된장녀라고 해. 좀더 나아가면 보슬.. 아치..라고도 하지.."

친구 "그게 뭔데? 붓을 뭐?"

나 "아냐.. 일단 된장녀라는 것만 알아둬.;; 요즘 그게 엄청 욕먹거든. 인터넷 안해?"

친구 "응 뭐 이메일 체크 쫌 하구... 채팅 쫌 하구.. 드라마 가끔 좀 보구"

나 "니가 오유를 들어가면 심장마비 걸릴지도.. 거기선 너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을 사냥하지.."

친구 "난 당연히 다들 그렇게 사는줄 알았어."

나 "난 현 남편한테 명품의 명자도 받은적이 없어. 데이트 나가면 햄버거집, 분식집이 뭐 어때서...; 많이들 그러고 살아. 그런거 먹어도 안죽어."

친구 "나 분식 좋아해. ㅜㅜ 햄버거같으것도 잘 먹어!! 근데 데이트는 특별한거잖아? 울 언니 형부는 내가 놀러가면 일주일치 레스토랑 예약 해놓고 데려갔단말야.."

나 "니 초 엘리트 언니네 부부랑 비교하지마. -_-;;;;"

여튼 그렇게 친구는 지금은 그 남친분과 친한 "친구"로 지내며 어떻게 개념있는 사람으로 사는지 교육해달라고 했답니다. 저한테도 교육받고 있구요.

남자분들, 아마도 당신이 생각하는 된장녀들은 어쩌면 그냥 몰라서, 당연한건지 알아서, 오유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그러고 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여기나 타 싸이트에서 요즘 여자 된장녀,보슬아치!! 하며 욕만 하시기 보다, 기회가 되면 그런그런짓은 요즘 된장녀라고 욕을 먹는단다. ^^ 라고 직접 말 해주면 아마 그 사람도 반성하고 깨우칠수 있지 않을까요?

스압/진지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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