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풀럼FC가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풀럼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식축구 잭슨빌 재규어스의 구단주이자 플렉스앤케이트 그룹의 최고경영자인 샤히드 칸이 구단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풀럼 구단에 따르면 칸은 부채 없이 풀럼의 소유권을 100%로 인수했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승인도 받았다.
칸은 2억 파운드(약 2900억원)를 들여 풀럼을 사들였다. 이집트 출신의 사업가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1997년 구단을 인수할 당시 썼던 625만 파운드(약 92억원)의 3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칸은 파키스탄 출신으로 16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자동차 부품 사업을 통해 성공한 사업가다. NFL에서 잭슨빌 재규어스를 운영하고 있다.
칸은 "구단의 주인이 아닌 팬들을 대신하는 관리인으로 생각하고 일하겠다"며 "목표는 팀이 지속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와 미래의 모든 팬들이 구단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2위를 차지한 풀럼은 설기현(인천)이 2008~2009시즌 몸 담았던 팀으로 국내팬들에게 친숙하다.
특히 클린트 뎀프시와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카를로스 보카네그라, 케이시 켈러, 에디 존슨 등 많은 미국인 선수들이 활약했던 팀이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풀럼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주요 대회 우승 트로피가 없다. 그러나 1975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2010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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