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1]:http://todayhumor.com/?pony_46634
2.처음사귄 벗
그랬다. 나는 알수없는 이유로 이곳에 불시착했던것이다....헬기에서 추락했던것까지 모두 기억난다... 왠건지 모든것을회상하고 난뒤에 엄청난 어지러움이 나를 덥쳤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싶었지만 ' 윽 ' 거리는 소리밖에 내지 못할만큼 고통스러웠다. 어지러움과함께 찾아온 심한 두통때문이었다.
진정하고난뒤나는 엄청난 식은땀을 흘리고는 거친숨을 내뱉고 있었다. 마치 두려운 존재로부터 한참을 도망다닌사람이 겨우 그 존재로부터 벗어난것처럼 말이다. 그때의 기분은...최악이었다. 다시는 경험하고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 무슨일이야? 땀은또 왜이렇게 나는거야? "
" 별거아니야... 그나저나... 우리 무슨예기중이었지? "
" 너의 본래 살던곳에대해 질문중이었지...하지만 딱히 그걸물어볼 처지는 아닌거같군... 그건 급한게 아니니, 나중에 천천히 알아보도록하지. "
그 ' 말하는조랑말 ' 은 나에게 그렇게 한마디 하고는 이방을 떠났다. 묶여있던 손과발도 풀어주었다. 날 적이 아니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나도 그가 나쁜존재로 생각하진 않는다만... 어쨋든 방금전의 기억은 끔찍함 그 자체였다.
말로 다할 수 없을만큼의 고통을 겪은후 나는 좀더 진정하기위해 바깥바람을 쐬기로 했다. 마침 창문이 있었고 나는 바로 그곳으로 다가가 창문을열고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이곳의 바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굉장히 상쾌했다. 이 상쾌함이 영원했으면 좋을만큼 상쾌했다.
전혀 오염되지않은 깨끗한 공기.... 점점 이곳이 마음에 들어 간다. 하지만 이 뭔가모를 공허감은 무엇일까? 이렇게 상쾌한 바람이 부는와중에도 나는 그런감정을 느꼇다. 그것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많이 신경쓰일것만 같았다. 찬바람을 열심히 쐬어주고 있던중 그 조랑말이 주류처럼보이는걸 여러병 들고 올라왔다. 처음봤을땐 왠 술인가 싶었다.
술을 들고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니 같이 마시자고 권하기 시작했다.
" 이건 스위트 애플 에이커에서 1년에 한번만 생산하는 사이다야. 품질좋고 맛도 일품이지. "
" 사이다?... 그래, 그건 뭣땜에 들고왔어? "
" 우리 별장에 온 손님한테 대접을 해야지 가만히 있어서 되겠어? "
내가 술좀 하는 술꾼이라는걸 이녀석은 언제 눈치챈건지 바로 미소를 띄며 병뚜껑를 따기 시작했다. 그들은 오프너가 따로 필요없었다. 그조랑말은 터프하게 바로 잎으로 병을 ' 뚝 '하고 따내었다.
나와 그 조랑말은 훈훈하게 술자리를 나누었고 어느세 벗이 되었다. 왠지모르게 아까의 공허감이 사라진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이게 나에게 필요한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술자리에서 우리는 서로의 신분을 재대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래....네 이름은 뭐지? "
" 내이름?...아 제인이야... 제인퀄리스... "
" 제인퀄리스? 하하...남정내가 가지기엔 좀 안어울리는 이름이군... "
" 그럼 그쪽이름은 어떻게 되지 조랑말씨? "
" 우릴 그렇게 부르지 말아줘 우린 ' 포니 ' 라고하는 4족보행 말과 동물이야. 그리고 내이름은 리빅이야. 리빅 파울러. "
" 만나서 반가워 리빅... 아이제 술기운이 돌려고 하는군... 그만하지 난 여기까지가 한계야. "
" 그래? 아쉽군...아직 많은 사이다가 남았는데... "
내가 더이상 마시는걸 거부한 뒤에도 그는 여전히 들이키고 있었다. 술에약한 채질은아니지만 이런곳에서 마저도 술판을 벌이는건 좋은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한번 취하면 아마 지금쯤 여기벽은 피로 도배될것이다. 물론 도배 비용은 무료일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