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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그림체에 대해
게시물ID : animation_85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시마로우
추천 : 12
조회수 : 63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7/14 00:45:50

웹툰 그림들이 너무 허접하다는 말이 많아서요.

BOV9KEtCMAA3A4_.jpg

<놓지마 정신줄>작가의 원래 그림입니다.

 저는 고3때 애니&만화 입시를 했고 관련 과에 갔습니다
과 특성상 만화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도 많고, 친구 현직 웹툰작가도 있어요.

웹툰작가로 가려는 사람들 보면 일단 그림체를 단순화시켜요. 더 가볍게, 가볍게, 가볍게.
물론 원래대로 실사체+섬세하게+배경까지 섬세하게 그리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결국엔 거진 다 바꿔요. 연재의 압박;;;이기도 하지만 일단 인기가 별로 없거든요.

웹툰은 카툰입니다. 가볍게 해야 사람들이 편한 맘으로 봐요.
선 많고, 빡빡하고, 무거운 그림은 인기가 없어요. 위 그림으로 연재하면 보실건가요?
핸드폰 작은 화면으로 보는데 8등신 캐릭터 얼굴 표정이 제대로 보이기나 하겠어요?
장엄하게 몬스터100마리에 대신전 그려놔봤자 4.3인치에선 바둑판밖에 더되나요?


그림에 정성들이는 웹툰 하면 캣츠비, PEAK, 러브메이커, 베히모스 등이 있죠.
하지만 캣츠비 빼고, 나머지 웹툰들은 솔직히 인기 별로 없잖아요. 간츠를 웹툰 연재하면 얼마나 있기있을까요?
안봐요, 안본다구요. 물론 잘그리면서 인기 많은 만화도 있죠. 은위, 목욕의신, 선천적 얼간이들.

하지만 책만화로 나왔으면 사정없이 까일 그림에 스토리도 ...?한 만화도 만만찮게 인기 있는게 웹툰계입니다.

순기능도 있죠. 강풀같이 스토리로 눈을 멀어버리게 할 수 있는 작가가 나온거. 



물론 전 이런 경향이 싫어요.
제가 만화 입시를 하며 느낀게, 우리나라 그림쟁이 실력이 정말 해가 다르게 발전한단 거였어요.
미술 학원엔 '연구작'이라는게 있어요. 좋은 대학들에 진학한 쌤들이 '이런 식으로 그려라'고 방향을 잡아주기
위해 그리는거죠. 그런만큼 최대한 잘 그려요.

그런데 만화과는요, 그 연구작이 얼마 못가요. 애들 실력이 해가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어서 2년만 지나도
그 연구작은 촌스러운데다 허접한 그림이 되어 있거든요. 그렇게 잘그리는 애들이, 진짜진짜 잘 그리는 애들이,
어렸을 때부터 온갖 만화보고 그림보고 애니보고 자란 애들이, 입 떡 벌어지게 그릴 수 있는 애들이 
웹툰을 위해 자기 실력을 버리고 있단 말이예요.

어쩌겠어요. 웹툰작가는 연재고료, 단행본만으론 살 수 없어요. 캐릭터 상품이 나와야 해요.
(아니면 스토리의 신이 되어 영화화를 노리던지요. 어느쪽이든 그림에 걸어서 될 일은 아니죠)
더구나 웹툰은, 포탈이 어느날 '웹툰사업 그만둔다'하면 사라진다구요. 다음, 네이버, 네이트
3곳만 웹툰을 그만둬도 당장에 멸종이예요.

그렇다면 여기저기 팔릴 수 있는 쪽으로 가면 어때요. 이거 패러디해서 커뮤니티에 좀 돌아다니고, 
저기서 사회비판자 탈쓰고 트러블메이커짓 해서 자기 이름좀 알리고. 


이게 싫으면 단행본만으로 먹고살 수 있게 해주던가요.
맘껏 땀흘릴 수 있는 만화 시장을 만들어 주던가요.

좁디 좁고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는 시장밖에 없는데 너무 많은걸 바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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