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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생쑈를 해요
게시물ID : humorstory_580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퍼온글
추천 : 19
조회수 : 3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4/03/26 09:27:28
퍼온글

3월 23일 한나라당 임시전당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임시전당대회가 소집된다는 사실만 해도 웃기는 일이지만, 전후 맥락과 그 과정을 살펴보면 정말 한심한 무리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기대를 한다느니 대구경북 지지자들의 결집이 보인다느니 그러는 데 왜 너만 잘난 척 하고 있느냐구요? 제발 그런 말씀 마십시오. 결코 잘난 척 하자는 게 아닙니다. 누가 보더라도 뻔히 볼 수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있을 뿐입니다. 

혹시 하는 분들을 위해 하나하나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한나라당 임시전당대회는 원래 3월 18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물론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국가적(한나라의 말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대사를 달성한 뒤, 이를 비난하며 촛불시위에 나선 철없는 백수와 건달들이 너무 많아(한나라의 말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연기되었다는 이유, 그냥 억지로라도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나 임시전당대회라는 것이 결국 표를 구걸하겠다는 의미를 빼면 남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사실 한나라당의 임시전당대회 소집은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최대표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임시전당대회라는 카드를 내밀어 잠시 숨을 돌린 뒤, 끝까지 자리를 보존하려는 욕심에 나온 결과가 대통령 탄핵이었다는 건 모두 다 아는 사실입니다. 물론 결과가 좋았다면야 최대표는 술집기생과 함께 기타줄 튕기면서 홍야홍야 할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상황은 탄핵 전보다 훨씬 더 나빠졌으니 부득불 전당대회를 연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게 무슨 잘못이냐구요? 선거를 앞둔 정당이 그 정도 술수도 구사하지 못하냐구요? 
할 수 있습니다. 계속 하십시요. 말리지 않습니다. 그걸 부정하거나 공격하고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대국민사기극을 꾸미지는 말라는 겁니다. 뭐가 사기극이냐구요?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나라당은 선출된 새 대표가 현 당사에서는 집무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즉각 여의도 공터에 천막을 설치하고 당사를 옮기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웃기는 일입니다. 왜냐구요? 새빨간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 날(3.24) 여의도에 있는 공터(?)로 당사를 옮겼습니다. 그 공터는 하루 전날 물색하여 서울시와 협의를 거쳤다고 하더군요. 바로 그 말이 가리키는 뜻이 뭡니까? 누가 대표로 선출되든 '호화당사를 천막당사로 옮기는 이벤트'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뜻 아닙니까? 그러니 새빨간 거짓말이지요. 또 임시전당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당사 이전 장소를 물색한 결과 여의도에 있는 공터(?)를 확보하고 곧장 밤을 세워가며 천막 한동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사실 그 공터는 열린우리당하고도 관련이 있습니다. 얼마 전 열린우리당은 그 터에 천막 당사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서울시 왈, "안됩니다" 해서 포기한 일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에는 불과 몇시간 만에 사용을 승락하고 "돈까지 벌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하는 서울시 공무원의 대답. 임시 가건물에 전기와 수도 공급은 엄연히 불법입니다. 한 번 시도해 보시지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게 뭡니까? 서울시장의 선거개입이 분명합니다. 빨리 국회를 소집해야 합니다. 탄핵해야 하니까요. 아~! 이명박 군이 한나라당 소속이니 그럴 수 있지 않느냐구요? 

이 양반아 정신차려~! 
국회가 선거개입이라는 말로 대통령 모가지를 날려버리려는 세상이야~! 

또 있습니다. 한나라당 호화당사에서 일하는 인원은 약 1800명이라고 합니다. 지금 천막당사에는 아무리 많은 인원이 들어가더라도 200명이 고작입니다. 그렇다면 1600명은 두고 달랑 200명이 나와 한나라당이 이만큼 변했으니 빨리 표를 달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정말 웃기는 짜장들 아닙니까? 기존의 호화당사의 관리비는 그대로 나가면서 천막당사로 이사하는 척 하면서 국민들을 향해 표를 달라니요? 이게 사기극이 아니면 뭐가 사기극입니까? 

또 있습니다. 천막당사 터 500평 사용료는 월 4500만원이라고 합니다. 열린우리당 900평짜리 농협창고 임대료도 월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한나라당 천막당사 터의 사용 계약은 딱 40일이라고 합니다. 40일 뒤면 선거가 끝난 뒤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호화당사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누가 보아도 죽일 넘들이 벌이고 있는 뻔한 사기극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망할 조중동이 신선하다고 자랑하고 있는 새 대표는 천연덕스럽게 조계사에 가서 참회의 3000배를 올리겠다고 생쑈를 하고 있습니다. 참회가 아닌 선거판에서 자신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절을 공개적으로 부처님께 올리겠다 그거 아닙니까? 

세상에 속일 대상이 없어 부처님까지 속이겠다니..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50대 여성이 새 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기대를 한다느니 대구경북의 지지자들이 결집을 한다느니 하면서 고작 부처님을 속이겠다는 발상이 고작이었군요. 물론 많은 불교신자들을 속여 표를 얻겠다는 발상 나무라는 거 아닙니다. 그런 이벤트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사기라면 문제가 좀 다릅니다. 정말 그런 대표의 등장이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면 그런 지지자들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모두 핫바지 아니면 밥통들이라고 불러도 할 말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뭡니까? 
진실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저 무도한 무리들이 하는 짓거리는 왜 맨날 저모양입니까. 50대 여성 새 대표가 신선하지 않느냐구요? 이 양반아 정신차려~! 자꾸 그따위 사기극에 놀아나면서 꼬박꼬박 이상한 말대꾸나 계속 하면 정신병원에 전화할꺼야~! 나는 저 무도한 무리들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대국민사기극이라는 것이 금방 들통날 것이 뻔한 데 대체 왜 그럴까요? 아무리 그래도 한 때, 행세하던 자들 아니었습니까? 고작 저런 무리들이 국민 위에 군림했었다니요? 

지금 이 시간에 갑자기 '행여나 했지만 역시나'라는 말이 생각나는 건 웬일입니까? 
저같이 똘똘하다고 알려진 사람조차(자화자찬에 불과한 말이니 양해하십시오) 저 무도한 무리들의 사기극에 넘어갈 뻔 했다는 자괴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 지울 수 없군요. 표를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 수 있다는 어떤 정치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 정치인의 말로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지금쯤 지옥에서 헤매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무도한 무리들은 꼭 지옥에 가고 싶어서 환장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한나라당 새 로고라는 걸 보았습니다. 
처음엔 한 마디로 웃기더군요. 근데 보면 볼수록 자꾸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위에 찍힌 빨간 점 하나. 빨갱이를 뜻하는 건지 일장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둘 중 하나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고요. 밑에 한바퀴 팽 돌아간 줄은 꼭 부메랑 같다는 느낌으로 그 앞에 서면 금방이라도 내 모가지가 뎅겅 잘려 날아갈 것만 같더군요. 너무 무섭게 생긴 모양이라 겁이 덜컥 나더군요.(덜덜덜~!) 

이젠 할 말을 잊었습니다. 
그저 4월 15일이나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요. 그 날 오후 표를 집계해서 저 무도한 무리들의 뜻이 달성된다면 하는 수 없이 또 4년을 기다려야 하고..그렇게 되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모두 모여 신나는 굿판이라도 벌일 수도 있겠지요. 어찌 됐든 내가 왜 이렇게 엉터리 정치인들로 가득한 나라에 태어나 이토록 심한 마음 고생을 해야만 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젠 그냥 운명타령이나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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