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경복궁 옆에 있는 국군기무사령부와 대통령 전용병원으로 알려진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논의할 때 한 이야기다. 청와대는 4일 그동안 대통령 전용병원으로 사용돼 온 서울 소격동 국군서울지구병원을 없애는 대신 이 곳을 박물관 같은 문화공간으로 바꿔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건국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계획의 일환이다.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장차관급 정부 주요인사, 현역․예비역 장군 등 주요인사의 진료를 담당해 온 곳이다. 청와대는 병원건물 자체가 문화유산이며 경복궁과 지하로 연결돼 있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문화시설로 전환할 방침이다. 청와대의 이런 계획은 높은 수준의 민간의료기관을 두고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대통령전용 병원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일제 때 경성제대 부속의원으로 쓰이다 경성육군위수병원으로 용도를 바꿔 증축됐으며 광복 뒤에는 군사시설로 전용돼 왔다. 10.26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을 맞고 후송된 곳이며 최근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에는 경호상의 어려움이 많은 민간병원 대신 진료 및 치료는 물론 간단한 수술까지 할 수 있도록 전면 수리키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군서울지구병원 대신 사병들을 위한 현대화된 병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며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외에도 건국60년 기념사업으로 ‘현대사 박물관(가칭 기적의 역사관)’ 건립과 경복궁과 광화문 앞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국가상징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