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여러분.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모바일로 올리려했는데 글이 길어 로딩중이라 그냥 씁니다.
오늘 정말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 이렇게 고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종업식을 2일 앞둔 저희는 오늘 생활기록부 복사본을 받았습니다.
생기부를 보면 아시다싶이 행동발달사항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담임선생님께서 써 주시는 부분입니다.
오늘 생기부에 수정할것이 있나 살펴보는 과정으로 복사본을 받았는데요, 갑자기 친구가 펑펑 우는것이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반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담임선생님께서는 왜그러냐고 우는 친구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제 친구는 고개만 휘저었고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왜 우냐고 계속 물으시자 그 애는
아무일이 아니라며, 방해가 된다면 나가있겠다고 말하고는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러자 선생님도 따라 나가셨고, 반은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 친구의 짝궁되는 아이가 말했습니다.
생기부에,
목소리가 유아같아 다른사람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며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것이라고 쓰여져 있으며,
다른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저희 반은 단체로 분노했습니다. 그 친구는 저희 반에서 착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이입니다.
학기 초반에 지각을 몇번 한 것 외에는 다른선생님들께도 혼난 일이 없었고 성적도 좋아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샀었습니다. 이 아이보다 행동에 문제가 많은 아이들에게는 개선하고있는 노력이 보인다, 등의 좋은
말도 있었지만 이 아이에게는 좋은 말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선생님은 이 아이에게 비꼬듯이
성적은 좋구나, 하셨습니다.
저희반 아이들은 아직도 이 일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단체로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을 찾아가
이 친구가 얼마나 착한아이인지 말씀드리거나, 글을 써서 선생님께 드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날까봐 시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담임선생님께서는 저희와 1년을 함께 하시면서 '담임' 이라는 호칭이 무색하리만큼 애정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반아이들의 이름도 다 모르십니다. 오늘까지도 이름을 틀리게 부르셨으니까요.
그런데 이 친구가 울면서, 왜 목소리가지고 생기부에 이렇게 적으셨냐고 반박을 하자 처음에는 아무 말도
못하시다가 이러니까 내가 이렇게 적는거라는 진부한 변명만 하시면서 그 생기부는 절대로 고쳐주지 않겠다고 하셨답니다.
친구 목소리가 유아적인것은 사실입니다. 교정기를 하고있고, 혀가 짧아 귀여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생기부에 기재되어야 할 만큼 문제가 되는 사항입니까?
선생님들께서 보시는 우리와 우리가 보는 우리가 아무리 다르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요?
그래서 이 친구가 자퇴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냥 자퇴를 하겠대요.. 이런 생기부로는 안될거같다고.. 계속울더라고요.
그래도 자퇴를 하면 더 안좋게 기록이 남을것 같아 일단은 말렸습니다.
대학을 가는데에 생기부는 중요한 자료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 공적인 자료에 일종의 인신공격이라고 할수 있는 말을
적어도 되는겁니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ㅠㅠ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