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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없는 '마스터' 감상
게시물ID : movie_132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일더나은
추천 : 3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14 19:24:52
joaquinphoenix.jpg

언젠가 '문장력을 키우려면 '접속사'없이도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연습해야 된다'고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나', '그런데' 등의 단어를 빼고도 글이 받아들여질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지요. 

글도 아닌데, 영화 '마스터'에는 접속사가 없습니다. 각본도 있고 영화 소개에 줄거리도 분명히 올려져 있는 작품이지만 '마스터'는 필연성을 납득시킬 생각이 없어 보이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우연이나 혼돈을 이야기하려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렇게 만들어짐으로서 영화와 관객의 관계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 씨가 어떤 인터뷰에서 '말로 할 수 있는 거면 뭐하러 노래로 했겠나'고 했는데, '마스터'야 말로 영화 자체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tumblr_mai7c9OxcH1qzpdnho1_1280.png

저는 '마스터'의 화면과 음악에서 장엄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인위적으로 가공된 것이 아니라 날 것 그대로의 장엄함이랄까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며, 엄숙을 강요하기 보다는 저절로 겸양하도록 이끄는 힘. 이 묵직한 웅변이, 마치 좌절이라는 말조차 오만함에서 비롯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처럼, 영화 속에서 묵묵히 그리고 갑자기 객석으로 다가왔습니다.

The_Master_Paul_Thomas_Anderson-70.png


이 작품에서 또 한 가지 주목했던 것은 영화의 시대 설정 덕분에 등장한 50, 60년대 복장이이었습니다. 체크 셔츠, 자켓, 셀비지 데님 등 눈길을 끄는 옷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눈요기를 위해 '마스터'를 보려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the-master.jpg


작품에 등장하는 '코즈(the cause)'라는 단체는 톰 크루즈가 신도인 것으로 알려진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를 빗댄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런던에 잠깐 방문했을 때 사이언톨로지 예배당을 보고 사진에 담은 적이 있는데, 본부가 영국에 있다네요. 당시 찍은 사진입니다.

scientologychurch.jpg


마지막은 유투브에서 발견한 영상입니다. 본편에 실리지 못하고 삭제된 장면들을 모은 20분 짜리 클립인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각 장면들이 어디에 연결된 것인지 파악이 되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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