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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겪은 성희롱 사건이 아직도 상처가 됩니다.
게시물ID : gomin_580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ntCandy
추천 : 4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2/06 20:47:50

 

저는 농촌의 6학급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규 여교사입니다.

한참 전의 일이긴 한데

7월에 스포츠 체험 학습으로 수영장 가기로 한 날 전이었습니다.

 

저희 학교 교무실무원이 남자인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저한테 묻더라구요.

 

"비키니 있어?"

"네, 대학생이면 필수품 아닌가요?"

"아, 그래?? 아쉽네. 니 비키니 입은 모습 찍어야 되는데..."

 

조금 어이가 없고, 성희롱 같아서 엄청 기분 나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거 성희롱 아니에요?"라고 물었더니, 제가 정색 안했다고 성희롱이 아니래요.

물론 성희롱 대응 지침에 '정색하세요'라고는 되어 있었습니다만, 그건 대응이지 일단 성희롱은 맞잖아요.

그 이후로 '이 인간은 사람이 아니구나'싶어서 말도 안 섞었습니다.

보통은 사과를 하잖아요. 그럼 그냥 직장내에서 농담하는 걸로 넘어갔을텐데.

 

기분 나빠서 당일에는 수영복 위에 티셔츠 두꺼운 거 입고 애들 돌봤습니다.

 

 

그리고 그 후 날이 좀 지나고 나서 저희 반 아이들이 제가 하늘하늘한 드레스 입는 걸 좋아하길래

어느 날은 제가 분홍색 쉬폰 원피스... 당연히 길이는 무릎정도까지 내려오는 긴걸로 입고 출근 했어요.

우리 귀요미들도 "선생님 예뻐요~"하고 칭찬해주고 병설유치원 꼬마도 "공주님 같아요~" 칭찬해주고(얼굴은 무수리지만...ㅋ)

기분 만땅으로 되어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교무실을 들어갔는데

글쎄 그 인간이 걸걸한 목소리로 "어이, 공주!!!!"하고 사람들 많은데서 큰 소리로 부르는 거에요.

왜, 그 전형적인 변태 중년들이 혀로 입술 핥으면서 "오올ㅋ"하는 느낌으로요.

 

전에 "정색 안했으니 성희롱 아니다"라는 전적도 있어서

완전 정색하고 그대로 교무실을 박차고 나와서 귀 정화 하려고 교실로 되돌아갔어요.

 

근데 그 때 이후로 그 인간이 제가 무례하게 행동했다면서 동기 남선생한테 말했나봐요.

둘이 친해요.

"좋은 게 좋은 거지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느냐"라고 저한테 그러던데,

제가 과민반응 한건가요?

그래서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자기가 담당자(체육보건성고충담당)이니까 해결해주겠다고 해놓고서는 그 이후로 아무런 조치도 없습니다.

 

 

그 이후로 그 인간이 저한테 해코지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혼자서 학교에 근무도 못해요.

개인정보도 알고 있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혹시라고 집에 쳐들어오진 않을까,

학교 화장실에 도촬이라도 하지 않을까 싶고.

이런 증상이 완화될 즘에는

학교에 이쁘고 어른스러운 여학생들이나, 어리고 귀여운 유치원생들한테 별 용무도 없는데 말걸고 장난걸고 하는게

엄청 소름끼쳐요. 기분상으로만요. 찜찜하고.

 

 

 

*참고, 일단 교장 교감선생님은 알고 계시고 있고 이해해주시며, 그 인간을 요주의 인물로 지켜보고 계십니다.

*학생들의 안전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농촌 학교라서 스쿨버스로 전부 등하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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