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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청년의 호의
게시물ID : baby_5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퓨린누나
추천 : 16
조회수 : 1013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5/01/28 01:31:07
강남역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는데 
암만생각해도 차를가지고 강남역에 가는건 헬이라 
지하철을타고 다녀오기로했다.  

갈때는 지하철이 텅텅비어 일반석 
(일반석이라니까 슬픔 ㅠㅠㅠㅠㅠ )에 앉아가다가 
집에올때는 헬.. 지하철도 씨가 말랐었고 
다들 이 열차 놓치면 나는 끝이야!!!하는 
전투적인 자세로 탔기에 지하철은 만원사태  

거진 만삭이었으나 어차피 5정거장 밖에안되고 
폐끼치기도 싫고 나 임산부요! 비키시오! 하는 꼴도 싫어서 그냥 낑겨서 그런대로 가고있었는데  

한 청년이 계속 내얼굴이랑 배를보며 
자기가 먼저 안절부절..
 '뭐지 설마 나를보는건가' 하며 
그 눈빛이 부담스럽고 불편해서 
애써 눈을 피하고있었는데.. 

계속 똥매린 강아지마냥 어쩔줄을 몰라하더라.. 

게다가 다들 피곤한 저녁이기에 임산부에게 
자리를 내어주기보다는 애써 나와의 
눈맞춤을 피하고 있는상황 

'그렇게 피하지않으셔도 저도... 자리 좀 내어달라는 눈빛은 안하고있습니다만...ㅠ'

결국 그 청년은 약 3정거장 가량 
나를 안절부절하게 쳐다보다 갑자기 홱하고 일어나던
아가씨자리를 가르키며 "저기 앉으세요!!!!"라고 
대뜸 지목을해주더라..  

처음에는 그 청년때문에 지하철에서 
나에게 집중된 이목이 너무너무 싫었다. 
모르는 사람의 호의가 익숙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당황스럽기도했고 사람들의 "임산부다!" "임산부야!" "어서  썩 비키지않고!!" 라는 불편한 사명감을 
쥐어주는 듯해서 부끄러웠다. 

일단은 당장의 호의를 무시하기도 어려워 
"가...감사합니다.." 라고 작게 얘기만하였고.. 돌아왔다.
 
그런데 막상 자려고 누워서 생각해보니 본인도 피곤하고..창피했을터인데.. 

그렇게 큰소리로 배려해주고 
남을 생각해준다는게 쉽지않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가뜩이나 이건 해보지않고는 모르는건데.. 

생판 모르는 약자를 남들앞에서 배려해준 
그 청년이 너무나 고맙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 못해서 미안해요 
뜻깊은 교훈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도 남들에게 더 많이 배려하는 사람이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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