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려고 가족력을 살펴보니 우울증 경력이 꽤 많네요.
부모님, 할머니, 고모 세 분 중 두 분.. 외가쪽은 친척이 별로 없고.
생각해보면 다들 참 힘들게 사시는 거 같아요. 전부 다른 사정이 있는데, 전부 참 힘들게 살았네요.
딸들과의 불화, 이혼, 노인성 우울증, 기러기아빠, 시부모님, 가족의 죽음..
지금까진 제 생각만 했는데, 가족 사정을 가만 돌아보니 가까운 사람들이 참 이렇게 힘들었을텐데 아무것도 몰랐었네요.
아마 어려서 그랬겠지만..
힘든 사람들끼리 싸우기만 해서 더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가만 생각해보니 오히려 힘들기 때문에 예민해져서 싸우고 그랬던거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어렸을땐 가족 사이 안 좋은게 마냥 싫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네요. 두 분은 못 풀고 벌써 돌아가셨지마는...
가족을 돌아보니 새삼 한 가족만 해도 이런데, 세상엔 얼마나 힘든 사람들이 많으며 각기 다른 사정으로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고민게시판 글만 둘러봐도 온갖 사정으로 마음아파하는게 보이고..
저만 해도 참 별거 아닌 거 같아 보이는 일로 상담 받으러 가네요.
그저 여러분 모두 다, 그리고 저희도 모두 다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