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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rrow 18 Mission, Archive 9-1
게시물ID : pony_581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mmerleaf
추천 : 6
조회수 : 99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2/29 19:55:15
[번역] Arrow 18 Mission Logs: Lone Ranger. Archive nine: Heros (2257.12.3~12.7)

임무일지:
2257년 12월 3일
이제 대쉬는 전보다 레이븐에 잘 적응하는 것 같다. 내가 포니의 귀 모양을 제대로 읽었다면 그녀는 아직 불안해 하는 것 같지만, 트와일라잇이 최선을 다해 이 배가 다소 흔들린다는 사실로부터 이 페가수스의 관심을 돌리고 있다.
재진입 지점까지 적어도 18시간은 남았으므로, 우리가 안전벨트를 매야 하기 전까지 시간을 좀 때워야 했다. 나는 트와일라잇과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재진입 때 레인보우 대쉬가 부조종사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나는 트와일라잇에게서 그녀가 레인보우 대쉬에게 불꽃과 화염이 정상이라는 걸 알려주겠노라 철저하게 다짐받아야 했다. 우리가 상승할 때 일어났던 소동을 진입궤도를 따라 레이븐을 모는 도중에 또 반복할 수는 없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 대쉬는 관측창으로 밖을 보고 있다. 우리가 고궤도에서 내려가는 만큼 행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임무일지:
2257년 12월 4일
대쉬가 낮잠에서 깨어나 우리가 저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 걸 알았을 때 표정이 어땠는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나는 행성을 좌현에 둔 채 자전방향을 따라 레이븐을 공전시켰다. 대기권의 구름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휙휙 지나갔다. 지난 상승 때 트와일라잇이 통역해 준 마하 수를 실감하고 그녀가 보였던 상태 때문에 걱정된다.
지난 일지에서 언급했듯이, 트와일라잇과 나는 재진입 때 대쉬가 앞자리에 앉아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그녀는 하강하는 동안 주 관측창으로 밖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의 결정은 결국 옳았던 것 같다. 대쉬는 진입하는 내내 냉정을 유지했다. 비록 우리가 마하 18 근처의 속도로 50 킬로미터 지점을 돌파할 때, 선체에서 발갛게 달아오른 플라즈마가 뿜어져 나오자 내 쪽을 거듭해서 쳐다보긴 했지만. 고맙게도, 그녀가 고개를 돌릴 때마다 내 모습이 정말 침착했던 것이 그녀가 모든 게 정상이라고 납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종족 누구도 지금껏 생각조차 못한 일을 그녀가 정말 잘 해냈다고 말할 수 있어 기쁘다. 궤도에서 보낸 절반 동안 보인 그녀의 공황 발작적인 성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궤도 진입의 남은 과정에서 보인 레인보우의 표정 외에도, 우리가 도착할 때 발견한 것이 나를 아주 놀라게 했다.
보아하니, 지난 일주일 동안 공주들은 포니빌 외곽에 활주로 건설을 준비한 모양이었다. 그것은 전체에 걸쳐 표시등이 켜진 약 5 킬로미터 길이의 새하얀, 아니 새하얗던 활주로였다.
내가 앞 문장을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이 일지를 쓰는 현재, 그것은 이미 ‘흩어져’ 버린 지 오래기 때문이다. 그게 무엇이었는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높은 곳에서 봤을 땐 콘크리트 같았지만, 건설하는데 일주일도 안 걸렸으므로 그건 불가능하다. 그것은 스폰지 같았지만, 견고했다. 마치 코르크처럼… 스테인리스 강철처럼 튼튼한 코르크가 상상 가능하다면 말이다.
트와일라잇은 그것이 대충 번역하자면 ‘클라우드크리트’라고 불리는, 페가수스들의 구름 도시 건설에 사용되는 산업용 구름이라고 말해주었다. 난 그 도시를 잠깐 봤던 게 생각났지만, 지난 일주일을 너무 바쁘게 보냈기에 깜박 잊고 있었다. 이 ‘클라우드크리트’에 대해 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스파클이 내게 말해준 내용이 정확하다면, 이것은 붓고 모양내기가 시멘트보다 쉽고, 강철만큼 튼튼한 동시에 놀랍도록 ‘부드러운’ 성질과 특정 조건에서는 마치 안개처럼 쉽게 흩어지는 성질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난 이제 막 유니콘과 페가수스에게 일주일간 우주여행을 시켜주고 돌아온 참이다…
또한, 클라우트크리트는 내가 이해한 것보다 비싼 물건이었다. 그것을 생산하는데 드는 마법 비용이 너무 높아서, 기계설비의 받침대와 페가수스 주택의 주방 조리대 외의 용도로 사용되는 일은 드물다 한다. 트와일라잇은 더 이상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얘기하고 싶어했지만, 활주로를 만드는데 사용한 양을 ‘보존처리’하는데 들어간 마법을 공주들이 직접 제공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내가 말 할 수 있는 건, 내가 레이븐을 착륙 시킬 때 지구의 일반적인 활주로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착륙이 너무 부드러워 덜컹거림을 거의 느끼지 못한 걸 볼 때, 어쩌면 조금 더 나은지도 모르겠다. 나중을 위해 첨언을 남기자면, 만약 우리가 주기적인 성간 여행과 접촉 관계를 수립할 수 있다면, 이 물건에 목맬 소재 공학자들을 몇몇 알고 있다.
이제 마쳐야 할 것 같다. 밖에선 떠들썩하게 파티 중인데, 보아하니 내가 주인공인 것 같다. 만약 자신이 처음으로 우주여행을 한 존재로 널리 알려졌다면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추가 상세 사항은 다음 기록을 확인 바란다.

임무 일지:
2257년 12월 17일
으… 드디어.
달리 더 나은 말이 없는, 축제는 지금까지 삼일 동인 거의 쉬지 않고 이어졌다. 넋 놓고 구경하는 시선들과 촬영 때문에 마치 박물관 전시품이 된 기분이 든다. 핑크 덕분에 지구에 돌아가면 설탕이 들어간 모든 성분을 식단에서 금지당할 만큼 초콜릿과 사탕을 강제로 먹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나 때문에 레이븐의 무게 중심이 틀어지게 하지 않으려면 불어난 체중은 앞으로 확실히 빼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레인보우 대쉬는 완전히 회복한 듯 하다. 그녀는 내내 가는 곳마다 쏟아지는 관심을 만끽하며 보냈다. 트와일라잇은 좀 덜했지만, 프린세스 헤븐이 자신의 동생과 도착하고 그녀가 보인 관심이 즐거운 것 같았다. 날개 달린 두 유리콘들은 자기들 선물에 매우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루나는 자기 선물에 완전히 푹 빠진 듯 했다. 그래도 스타더스트* 세계 기록은 아직 안전하니 걱정은 하지 말도록. 그녀는 너무 조바심을 낸 나머지 상위 업그레이드를 못 모아서 레벨 5에서 막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와중에 만난 이상한 포니를 언급해야겠다. 언급할만한 가치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유독 이 포니에게는 예외적으로 무언가… 뭔진 몰라도 ‘포니 같지 않은’ 점이 있다. 내 생각에 행동 방식이 그런 것 같다. 포니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무리 짓는 본능을 따르는 것 같았고 파티 중에도 뭉쳐 다니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처음에 소심하게 대한 것과 달리, 이젠 키다리 외계인인 나를 온정적으로 대하고 있다.
반면 이 포니는 전에 만난 적이 없음에도, 날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사실 그것… 보단 ‘그녀’라고 해야겠다, 그녀는 트와일라잇이 나와 얘기하러 올 때마다 사라졌다. (혹은 대쉬가 날 구식 플래쉬 카메라를 들고 있는 포니들에게 끌고가 내 눈 앞을 어지럽혀 놓을 때마다) 관심을 갖고 보니 그녀는 어느 무리와도 어울리지 않고 마치 무언가를 찾고 있거나… 혹은 무언가를 조심하는 듯이 규칙적으로 주변을 ‘훑어보고’ 있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그녀가 어느 이상 다가올 때마다 느껴지는 정말로 소름 끼치는 으스스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루나가 날 관찰할 때나 궤도에서 잠에서 깼을 때 느꼈던 피부가 따끔거리는 그 감각과 비슷했다. 하지만 훨씬 더 약했다. 트와일라잇에게 이 느낌에 대한 그녀의 가설을 물어보는 걸 계속 까먹고 있다. 무언가 있지만, 무엇인지 확실하진 않다. 내가 그 포니를 알아챌 때마다, 그녀는 마치 신문지로 콧잔등을 한 대 얻어 맞은 듯이 반응했다. 
당분간은 그녀를 쉬프티(Shifty)라고 불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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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나 올라올 줄 알았는데, 1년이나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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