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사귀던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습니다. N현에 있는 산 속,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데 편의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마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쭉 계속 차를 운전해와서, 조금 피곤하겠다 싶어서 저는 잠시 쉬자고 제안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쉬는 김에 쥬스라도 사올께 하면서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해서 편의점에 들어가자 점원이 레지에서 만화를 읽고 있을 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점원에게「여기 30분 전 쯤에 남자 손님 하나 오지 않았나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점원은「아, 네. 커피를 두 개 사서 바로 나가셨어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온 몸이 털이 거꾸로 설 정도의 한기를 느끼며 그 편의점에서 달려나와 차에 뛰어 올라탔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필사적으로 운전해서 T시의 파출소에 달려갔습니다.
아마 남친은 분명 무슨 일이 휘말린게 분명하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고 남친도 그렇고, 둘 다 커피를 싫어하는데다 특히 그이는 커피만 마셨다하면 복통에 설사를 하는 통에 절대로 커피를 살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점원의 얼굴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