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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맞고참을 소개 합니다!!! (스압주의, 욕설주의)
게시물ID : military_26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는게뭐니
추천 : 45
조회수 : 2481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3/07/15 21:40:26
안녕하세요^ㅡ^
제 닉넴 보시곤, 어? 뭐야. 탈퇴한다더니??
하시는 분 들 계실텐데요...
오늘 아침에 출근 하면서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분명히 제 정체가 들켰다고 생각 했는데...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평소와 똑같은 일상들...
다만, 점심시간에 제 맞고참이 느끼한 목소리로
'야옹이중사, 담배 한대 피러 갑세나' 라고 해서,
냉커피에. 담배 하나 물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너지?'
'뭐가요?'
'오유'
'네'
뭐...예상은 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한텐 말은 안 한다 해도, 맞고참은 속일수 없거든요.
함께 한 시간이 6년이고. 부대에서 제일 친한 사람이니깐요. 이젠 눈빛 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는 사이?
그런데 고참이 그러더군요.
'빙신아, 까발릴꺼 다 까발렸는데, 왜 글 삭제하니. 탈퇴하니 그래?'
'안좋은 얘기 듣는것도 그렇고. 기분도 나쁘고.'
'지랄하네. 그런 놈이 (부대에서 년 자 붙이면 이상하죠?) 여군이 담배핀다고 속닥속닥 거려도 꿋꿋이 피더만
왠 병신 같은놈이 시비 건다고, 눈치 보고 때려치냐? 걍 써.'
솔직히...저 이 소리 듣고 감동 먹었습니다.
아..역시 맞고참. 내가 기 죽을까봐 신경써 주는구나.
'근데 니 글 재밌더라. 오늘도 쓸꺼지? 그치? 어??'
'........................걍 말로 해드릴까요?'
'아니. 글 이나 써. 근데 글 잘쓰더만 금연표어, 안전지 같은건 왜 죄다 탈락이냐?'
'그르게요?'
아무튼 고참이 까라고 하면, 까야 하니까...
결국 다시 돌아와서 글 쓰게 되었습니다.
반가워요? 저두요^^
 
 
맞고참. 맞선임.
보통 병사들 같은 경우는 한기수 차이의 사람을 나타내는 말 일테지만.
간부는 걍 티오대로 들어오다 보니 맞고참 이라고 해도 한기수가 아니라, 그냥 내 바로 위 선임이 맞고참 이요. 내 바로 밑 후임이 맞후임
이라고 불리운다.
신병.신임하사.신임소위 할것 없이. 모두다 느꼈을테지만..
첫 자대배치 받으면 참모총장 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맞고참 이다.
하지만 부대에서 제일 친한 사람 역시. 맞고참 인 아이러니 한 경우가 생긴다.
처음엔 어머니 처럼 하나하나 신경 써 주고, 챙겨주고 하지만...
누구나 신삥 시절엔 잘못 하기 일수이고. 그러다 보면 위에 고참들이 '넌 후임관리를 어떻게 하냐?'
라고 해서 화 나는 맞고참이 맞후임을 쥐 잡듯이 잡고 나면. 왠지 모르게 맞고참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기 마련이다.
하지만 점차 지내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제일 친한 친구이자. 제일 믿고 속마음을 표현 할 수 있는 사람 역시 맞고참 이다.
내 맞고참은 나와 1년 차이가 나고. 2살 차이가 나는
키 175의 한국남자 표준 키. 거기다 허리 28을 자랑하는 늘씬 한 몸매의 소유자 이다.
(여자인 내가 26을 입는다 치면...빡친다.......)
내가 신임하사로 왔을땐. 정비특기엔 여군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중대에도 여군은 나 하나.
맞고참은 남자.
나야 공고 자동차과를 나오고, 공대 자동차과도 반년 정도 다녔기에 남자들의 세계(?)엔 별 거부감이 없었지만...
중대에선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아오씨. 기집애가 정비특기 오고 난리야.'
'아. 돌겠네. 화장실 어쩌지?'
'미치겠네. 기집애면 분명 툭하면 질질 짤꺼아냐.'
뭐...이런 선입관이 있었고.
더군다나 화장실은 당연히 남자 화장실 밖에 없어서, 남.녀가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화장실 앞에 표찰 하나 붙여놓고, 여자 표시면 내가 있는거고. 남자 표시면 남자가 있는...허접 함.
가끔 문을 세게 열면, 표찰이 빙그르르 뒤집혀져 남.녀가 사이좋게 양 칸에 앉아서 볼 일 볼때도 있었음.)
그러다 보니 큰 부담감을 느낀 내 맞고참 역시.
'초반에 기집애 라고 봐주지 말고. 강하게 잡아야 겠군.'
라고 해서 신임하사땐 거의 날 쥐 잡듯이 잡았다.
그러나 나야. 뭐...어릴때 부터 고생이란 고생을 바가지로 했기 때문에
맞고참이 그러거나~말거나~ 맨날 '이건 뭡니까?, 저건 뭡니까?' 하며
매번 맞고참을 쫓아 다니며 귀찮게 굴었다. 맞고참 역시, 나랑 동갑인 여동생이 있기에
'아 씨. 내동생 이랑 동갑인데...맨날 이렇게 못돼게 굴어야 하나.' 하며
고민을 하다가...
'야, 야옹이 하사야. 오늘 퇴근 후에 도출해라'
라고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도출이 뭐냐고? 지금이야. 영내하사 라는 제도가 폐지가 되었지만.
난 영내하사 6개월을 하였고. 영내 하사는 말 그대로. 주말에는 외박증을 끊어서 외박이 가능 했지만.
평일에는 병사들과 똑같이 점호 받고, 밖에도 못 나갔었다.
그런데 가끔 자유를 갈망하는 영내 하사들이 점호 끝나고, 몰래 밖으로 나갔었는데 그걸 도출이라고 부른다.
안 들키냐고? 머리가 좀 짧은것 말고는 어차피 하사 이기 때문에 들킬 일 이 뭐 있겠는가?
맞고참은 나와 1년 차이. 당연히 영외하사 였고.
맞고참만 믿고. 시내의 한 고깃집 에서 같이 소주에, 갈매기 살 을 먹으면서
친해졌다.
'그동안 괴롭혀서 미안하다. 나도 너한테 잘해주고 싶었는데, 니가 여군이다 보니 오냐오냐 하면
개념이 없어 질까봐 그런건데...다시한번 미안하다. 사과한다.'
라고 어렵사리 나에게 사과를 하였고.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0하사님.' 이러면서 서로에 대해 얘기도 나누었고, 기분좋게 술 도 먹었다.
(그때 맞고참이 구워주는 갈매기살...어느 시내의 고깃집을 가도, 그런 맛이 안나온다.)
그런데...문제는 부대에 들어올때가 문제였다.
남군들이야. 아까 말 한대로 머리가 좀 짧은 것 뿐. 들킬 확률이 제로 였지만..
난...여군이며. 머리가 거의 단발 이었기 때문에, 눈치만 좀 있는 간부라면 당연히 걸릴 것 이다.
아니, 그 당시엔 여군이 몇명 없기도 했었고.
당연히. 하필 순찰돌던 헌병 당직사관 한테 걸려서...
우린 사이좋게 끌려갔고.
'살려주십시오.'
'죄송 합니다. 아아...김중사님 제발 자비를...'
이라고 애원을 해보아도, 씨알도 안 먹혀서.
우리대대 당직사관 에게 전화를 돌렸고. 그 당직사관은 아침에 우리 선임부사관님(육군은 행보관 정도?)
에게 전화를 돌려서.
걸린 당일날은 숙소로 돌아갔지만...
다음날 출근 했을땐...
"병신들. 개념이 있냐? 없냐? 야, 0하사. 넌 고참이란게 영내하사 데리고 도출을 해?'
'미친거지?'
'또라이들'
이라는 썅욕을 돌아가며 먹었다.
까놓고, 영내하사가 도출을 한다고 해도. 영창 갈 정도는 아니지만...군기 교육대..............를 가야한다.
[군기교육대. 내가 헌병 특기가 아니다 보니 정확한 설명을 못하겠지만.
그냥 군기카드를 끊기면 (여기선 군기카드란 병사나 간부가 부대내 에서 군법을 어겼을시 헌병대 에서 군기카드라고
너 군법 어겼으니, 군기교육대 가라 뭐. 이런 뜻 이다) 군기교육대로 가는데. 영창처럼 군 생활이 늘어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몇박몇일간 육군들이 자주하는 유격마냥 헌병대가 지시하는 동기부여. 즉 그냥 죽어라고 구르는 것 이다.
이 군기교육대를 3번 다녀오면, 영창 이라는 소리도 듣긴 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고. 사실 인지도
헌병대 에서 확인 해 본적은 없다. 아. 다만 간부는 군기교육대 다녀오면 진급심사나, 장기복무 심사 같은거에
영향이 좀 있긴 한단다.]
그래도 우리의 중대장님. (우리 중대는 준위가 중대장 이다.)이 헌병대에 전화를 해서 좋게 말을 하고,
군기카드를 빼줘서 군기 교육대 까지는 막아 주셨지만...
그래도 '늬들은 용서가 안돼! 그것도 도출해서 술 까지 처먹고 와? 나가서 밭매!!!'
를 쩌렁쩌렁 하게 외치셔서...그냥...우린 나가서
삼일내내 풀을 뽑았다. 쭈그리고......(일명 제초.)
다행이도, 그 당시엔 가을 이어서 한여름 처럼 덥거나, 죽을 것 같은건 아니지만.
공군 부대가 워낙 넓기도 하고. 활주로는 더더욱 넓기도 하고. 우리 중대는 하필 활주로 근처라 짜증이 더 났을 뿐 이지만.
그래도 3일째 마지막 날.
'풀 다 뽑았습니다.'
'담부턴 그러지마라.'
라는 보고로, 맞고참과 나오자 마자 중대 근처에 있는 족구장 바닥에 大 자로 뻗어서.
사이좋게 입에 담배 하나씩 물면서 낄낄 거리며
'수고 하셨습니다'
'고생했다.'
라며 서로 몸에 묻은 풀쪼라리를 떼어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맞고참의 하는 말.
'너에게 호형호제를 허락 하노라~'
'그럼 형 이라고 부릅니까?ㅋㅋㅋㅋㅋㅋ'
'뒤질래? 선배라고 불러. 우리 둘이 있을땐 '요'자 써두 돼.'
그렇게 우리는 제초 사건으로 서로에게 제일 믿을수 있는 전우애를 자랑하게 되었으며.
감히. 보수적이며, 남초적인 부대에서 여군이 담배 핀다고 소문을 들은
내 맞기수 여군. (같은 특기는 아니지만, 말 그대로 1기수 차이의 여군. 일반 행정 특기 여군 이었음.)
이 야간비행 끝나고 녹초가 되서, 온몸에 땀 범벅. 오일범벅 으로 힘겹게 퇴근 하는 날.  
숙소 뒷편으로 불러내서
'너 뒤질래? 여군 얼굴에 똥칠을 해? 미친년아. 개같은 년아'
라며 진짜 입에 담기도 힘든 쌍욕을 해댔고.
하필 나와 맞은 편. (건너편은 남군동) 에서 사는 맞고참이 한대 피고 올라가야지~ 하며  담배를 피다가
(당연히 나와 같이 야간비행 하고, 같이 퇴근 하는 길 이었음. 내가 먼저 올라갔고, 맞고참이 담배 핀다고 늦게 올라가다
썅욕 먹는걸 보게 된 거임.)
'야이, 씨발년아. 너 미쳤냐?'
하며 나 대신 그 여군한테 욕을 해준 거 였다.
'아니..저 그게 아니고...'
횡설수설 하며 해명 하려는 여군을 말을 싹 씹고는.
'아까 욕 졸라 잘 하드라? 니가 얘 한테 욕 하는건 괜찮고, 내가 너 한테 욕 하는건 좆같냐?
여군 자존심 세우고 싶으면. 니나 나와서 제설이나 제초 같은 일 좀 하고 씨부려. 개같은 년아.
일은 좆도 안하고 맨날 쳐 놀면서, 아침. 저녁으로 잠도 못자고 일 하는 애 고생한다고 담배 한대 준게 그렇게
욕 처먹을 일 이냐? 쪽팔린줄 알아. 이 병신아'
라고 아주 욕을 찰 지게 해 주었으며.
그 여군은 죄송 하다고. 눈물을 뚝뚝 흘려 댔었다.
'군인이 눈물이나 질질 짜대고. 또라이네 이거? 니가 여자야? 군인이야? 대답안해?'
'군인...입니다.'
'군인이면 군인 답게, 일이나 똑바로 하고 말해. 니가 상전이냐? 니 위에 남군 고참들도 나와서 제초하고 돌아 댕기는데
닌 코빼기도 안보이드라? 좆도 아닌걸로 애 잡을려고 하지말고. 니 일이나 똑바로 해.
나중에 물어봤는데, 또 애 불러서 욕 짓거리 하고, 갈구고 그럼...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 때릴지도 모른다?'
하며 으름장을 놓았던 것 이다.
죄송하다고, 무한 사죄를 하는 여군 고참을 먼저 숙소로 올려 보내고.
맞고참은...
'신경쓰지 마라. 담배는 기호 식품이다. 아직 우리나라가 보수적이라 더 그러는거다.'
하며 담배 한대를 건네 주었고.
역시...그때 준 담배 한가치의 맛 은 아직도 잊을수도, 그런 맛이 안나온다. 왜일까?
그렇게 우리는 더더욱 전우애를 다지게 되었고.
그 어떤 고참들 보다. (중사.상사.원사.준위) 내 맞고참을 더 믿고 따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여군은...의무복무 3년만 채우고 제대를 했으며. 밑에 여군 후임들 한테 꼽질(시비거는거. 군대용어?)
하기도 악명이 높은 여군으로 전 부대에 자자 했었다.
그렇게 우리는 6년을 함께 잘 지내고 있으며.
가끔 서로 음담패설도 좀 해주고, 장난도 치고, 비엑스를 털어버릴 기세로 군것질을 하고 돌아 다니기도 하고.
가끔은 밖에서 술 먹고, 고성방가 하며 돌아다니기도 하는.
정말 전쟁이 난다면, 서로를 믿고 등을 맡길수 있는 그런 맞선임과 맞후임으로 잘 지내고 있다.
 
 
0중사님. 벌써 함께 한지가 6년이나 되었네요?
이 글 보고 계시죠? 쑥쓰러워서 말은 잘 안했지만.
항상 감사 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잘 지냈으면 하고...
이제 장가 가셔야죠? 정말 필리핀 여자랑 결혼 하실꺼 아니면, 여자 좀 만나십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사..사랑은 아니고, 조...좋아도 아니고. 전우 합니다.
항상 못난 후임이 사고치면 뒷 수습 하시냐고 죄송하고. 못난 후배 마냥 좋게만 봐주셔서 감사 합니다.
멋지고, 잘생기고, 섹시하고, 성격마져 좋은 0 중사님. (절대 시켜서 쓰는거...맞음)
안녕히 주무시고,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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