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은근 많이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잘 맞는 분들도 계시고 장점이 있는 것도 맞아요ㅎ
다만 저처럼 안 맞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저는 단점부각 후기 써볼게요...
일단 제가 문컵을 받은 계기가 생리통이었어요. 제가 생리할 때 진통제랑 온갖 민간요법(?)을 달고 살거든요. 주변 애들이 유난이라고 할 정도로ㅋㅋㅋ
근데 어느날 하필 생리가 주기보다 일찍 터졌는데(보통 28일 칼같이 하거나 더 짧을 때도 있어서...한달에 두번 한 적도 있음ㅂㄷㅂㄷ) 진통제가 없는 겁니다. 주변 애들도 다 없다고 하고. 수업 듣고 있어서 일단 급한 대로 생리대만 비상용 꺼내서 착용하고 식은땀 흘리면서 머리박고 있다가 수업 끝나고 나가는 복도에서 기절.........
하여간 이걸 본 한 페미니스트 친구가, 여성의 생리고통에서 우리는 해방(?)되어야 한다며 이것저것 추천해주는데 그중에 생리컵이 있었어요. 그거 주면서 자기는 이거 되게 좋았다고 설득하길래 일단 설득당했음
일단 제가 한 주기동안 참고 쓴 내용입니다.
표현이 좀 적나라할 수 있어요...
1. 생리통
별로 효과 없었어요. 아니 그것보다 처음에는 플라시보가 좀 있긴 했던 것 같은데 이틀째부터 배에 이물감+자궁을 긁는 고통이 겹치면서.....^^
다만 문컵 자체가 아프거나 한건 아니고, 이물감과 진통제로 억누른 자궁을 뜯는 고통의 흔적이 미묘하게 상승효과를 내면서 신경을 긁어요. 무ㅓ라고 말로 표현이 안되는데.....막 아프다기보다 예민해져있는데 거기에 뭘 얹는 느낌? 하여간 딱히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2. 갈아주기
일부러 집에 붙어있긴 했는데 일단...
양 많은 분들은 하지 마세요
궁서체 쓰고싶음. 진짜로. 제가 받은게 몇 사이즌지는 모르겠지만...컵이 그....뺄때 마개로 막혀있던(?)것들이 마치 하혈하듯이....내 손......ㅡㅇ으ㅡㅏ
비위가 좋은 편이라 생각했습니다만 검붉은 덩어리들과 새빨간 선혈이 엉키는 기분은 하하하하핳
특히 제가 밖에서 갈때, 어...생리심한 분들 딱 우울한 때가 있잖아여? 한숨 쉬면서 가는데 거기에 담긴 피를 보는 순간 내가 왜 화장실에서 쭈구리고 이러고 있어야하는지 인생에 대한 회한과 왜 나는 여자로 태어났는가 하는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찰과 이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싶다는 충동이 함께 맞물려서 눈물이 주룩주룩 쏟아졌어요.
생리통 심하긴 하지만 원래 잘 울지는 않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냥 저때가 유난히 심했던 것 같기도 하고...하여간 비위 안좋으신 분들은 좀 다시 생각해보는게 좋으실 듯
3. 뺄때
아프지는 않아요. 근데 이제 양 좀 적아질 땨쯤부터 컵 빈부분 때문인진 모르겠는데..어....뾱 소리나요. 깜놀했었음.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는 안 그런다던데 제가 뭘 잘못빼서 그랬는지도....그치만 이 요령을 스스로.........
하여간 요약하자면 저처럼 양 많으신 분들이나 밖에서 갈 일이 많으신 분들, 비위 약하신 분들은 한번 다시 생각해보시라고..검색해보면 더 후기들이 이것저것 많을테니까요!! 나쁜 점만 팍팍 부각시켜봤어요.
제 친구는 잘 쓰는걸 보면(제가 아는 애들은 딱 두 명씀. 나머지는 탐폰이거나 생리대) 케바케가 확실히 있으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안ㄹ을지도 모르지만ㅜㅜㅠ지금 생리 중이라 그때가 생각나서 글남깁니다
출처 |
비러머글 자궁시키의 패악을 받아주느라 고생하는 온 몸의 장기들의 경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