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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훈훈한 장면 목격 ㅎㅎ
게시물ID : lovestory_574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잡초농사40년
추천 : 4
조회수 : 7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16 15:51:42
* 사진을 보면 왼쪽에 있는 학생과 중간에 있는 학생이 서로 아는 사이인 마냥 친근하게 휴대폰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텝스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 학원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먼 길을 떠나는 중이었죠
늘 그렇듯이 휴대폰에 저장해놓은 영어단어를 외우면서 지하철에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어떤 학생이 지하철로 들어오더군요 (사진에 보면 중간에 있는 학생)
영어단어에 눈이 팔려서 계속 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로 다짜고짜 접근하는 것입니다. 접근해서 학생이 만지고 있는 폰을 막 누르더군요 ( 사진의 왼쪽에 있는 학생의 휴대폰 )

저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렸습니다. 이 학생은 몸이 불편한 학생이고 그것의 증상으로 아무에게나 가서 휴대폰을 만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건 휴대폰을 뺏긴 학생은 처음에는 휴대폰을 손으로 꽉 잡으며 넘겨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내 넘겨주고 말더군요 그 몸이 불편한 학생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폰을 뺏긴 학생은 얼굴이 붉어지며 어쩔 줄 모르고 있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그 친구와 같이 폰을 만지며 놀고 있더군요 ㅎ 

폰을 빼앗긴 학생은 두리번 거리며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살폈지만 저 이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뭐 그러려니 하며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폰을 넘겨준 학생이 내릴 차례가 되자 

"나 이제 내려야돼"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몸이 불편한 친구는 선뜻 휴대폰을 다시 넘겨주었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몸이 불편한 친구가 휴대폰이 없어지자 우리 칸에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접근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휴대폰을 만지고 싶어서겠죠 

중년 남성분에게 접근하였습니다. 그 분은 안된다고 단호히 거절하셨고 다른 학생에게 다가갔는데 역시나 퇴짜를 맞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저한테는 오지 않더군요 ㅎ

그리고 제 옆옆자리에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만화보고 있네요 ?"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 어 ㅎ"

라고 말씀하셨고 이내 자연스럽게 몸이 불편한 친구는 그 분의 휴대폰을 넘겨받고 같이 만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무튼 저는 내릴 역이 다와서 내렸구요 그 분과 몸이 불편한 학생은 계속해서 휴대폰을 보고 있더군요 ㅎ

늘 한결같은 일상속에서 이런 흐뭇한 광경을 보게되니 오유인 분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_^

아 참고로 저는 대구에 살고 있으며 3시 경에 지하철을 탔고 2호선이었습니다. 

모순되고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우리나라지만 이런 분들을 보면서 마음 한 켠에는 여유를 즐기는 자리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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