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캐릭터 베개와 결혼?"… 한국 남성 英서 화제
[스포츠서울닷컴 | 이현경기자] 국내의 한 남성이 베개와 결혼식을 올려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영국 일간지 '메트로(Metro)' 및 주요 인터넷 매체들은 "베개와 결혼식을 올린 남성이 등장했다"며 "그 주인공은 한국에 사는 남성 이진규"라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진규씨는 집 근처의 한 교회에서 이 베게와 결혼을 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 커플은 각각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차려 입고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베개만 아니었다면 완벽한 신랑, 신부의 모습이었다.
이 베개의 정체는 바로 이 남성의 애인(?)인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커다란 쿠션이었다. 이진규 씨는 지난 2005년 일본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에 나오는 미소녀 캐릭터 '페이트'를 보고 첫눈에 반한 후 여자친구라 여기며 생활해 왔다.
이진규씨는 이미 지난 1월 국내 케이블 채널 티비엔(tvN)의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만화캐릭터와 6년째 열애 중임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도 이 캐릭터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진규씨는 '페이트'가 그려진 이 대형 베개와 함께 레스토랑, 영화관, 놀이공원 등에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또한 매달 월급의 80%정도를 페이트 관련 용품을 구입하는데 지출하며, 지금까지 1600만 원 가량을 '페이트'를 위해 사용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이진규 씨는 "현실 속 사람만을 사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가상의 존재라도 사랑할 수 있으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