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문재인의 정치감각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문재인-홍준표 잘못된 면담, 왜 했는지 모르겠다"

무상급식 논란 해법 못찾아... 경남지역 싸늘한 비판 이어져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가 18일 오전 경남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나 무상급식 예산 지원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뒤, 나오면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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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가운데, 지역에서는 싸늘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지사가 만날 경우 하나의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일부에서 기대를 했었으나,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 반응이다.

"홍 지사의 입장만 홍보해 준 셈"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은 "텔레비전으로 하는 생중계를 지켜보았다, 문재인 대표가 지역 정서나 지역의 무상급식운동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홍 지사를 만나, 홍 지사의 입장만 홍보해 주는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며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 처음부터 두 정치인이 대선 이슈에 무상급식을 활용했다고 본다, 문제 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조형래 전 경남도교육의원은 "서로 벽을 보고 이야기 했다고 본다, 소통불가다, 결국에는 두 사람 모두 생색내기를 한 것이다, 실속 없는 만남이라 느낀다"며 "애초에 만나기 전에 그 정도로 그칠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였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지사의 입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도 일었다.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면담 결과는 홍 지사를 띄워 주는 꼴이었고, 애초에 그런 만남이 없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미선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장은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회동이라 생각했고 결과도 역시나 였다, 두 사람 다 대권 주자로서 입지만 굳힌 결과다"며 "문 대표는 박종훈 교육감과 홍준표 지사의 중재 역할도 못하면서 어렴풋이 내뱉은 말이 오히려 홍 지사한테 힘을 실어주었다, 경남의 학부모들한테는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만남이었다"라고 강조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가 18일 오전 경남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나 무상급식 예산 지원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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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한 셈"

단식농성 중인 여영국 의원은 "역시나 홍 지사한테 더 확실하게 언론 앞에서 자신의 입장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한 셈이다, 아무 소득도 없는 잘못된 만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 대표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면 내용을 가지고 와야 하고, 구체적인 방안이라도 제안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원론적 입장만 갖고 와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홍 지사의 입장을 선전해 주는 장만 만든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헌극 안전한학교급식을위한 경남연대 공동대표는 "아무런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아쉽다, 그런 만남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문 대표가 경남의 무상급식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한 점은 인정하나,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경남에서 무상급식 문제가 발생한 게 언제인데 지금 와서 그러느냐, 하려면 진작 했어야지"라며 "오늘 만남은 서로 고집을 부리는 싸움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대변인인 김지수 경남도의원은 "문 대표가 오늘 면담에서 끝장을 내거나 결론을 내려고 한 것은 아니고, 해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박 교육감과 홍 지사의 중재를 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그런데 홍 지사가 단칼에 잘라버린 것에 대해 아쉽다, 역시 무상급식의 책임이 있는 홍 지사가 문제를 풀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문재인 "왜 경남 애들만 제외 하나" / 홍준표 "학교, 밥보다 공부가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