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치킨을 시켰습니다. 맛있고 네 식구가 먹기에 양도 괜찮아서 단골이 됐던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양이 확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본사에서 나오는 대로 튀기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죠. 단 한 번이었지만 어떤 날은 목이 두 개 나왔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잘못해서 들어갔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오늘, 한 눈에 보기에도 엄청 양이 적었습니다. 또 치킨 색이 평소보다 많이 어두웠습니다. 딱 봐도 오래 튀긴 치킨이었습니다. 약간 매운 맛이 나는 치킨이었는데 매운 맛은 커녕 튀김 옷에서 약간 쓴 맛이 났습니다. 먹는 내내 짜증이 났습니다. 화도 나서 계속 구시렁대며 먹었습니다. '소비자에게 이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우리도 장사하는 입장인데 그 정도는 참으라고 했습니다. 다음에 시킬 때 말한다고요. 그래도 전 너무 화가 나서 치킨 집에 전화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도 저와 같은 생각이셨구요. 결국 전화를 했습니다. 화를 억누르고 ''아까 치킨 시킨 OO인데요. 오늘 치킨이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전화드렸습니다. 닭의 양도 확실히 적고 치킨이 오래 튀겨진 것 같습니다. 다음엔 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아주머니께서 닭은 본사에서 나온 그대로 튀겼기 때문에 양은 이상 없고 치킨도 시간 맞춰서 잘 튀겼다고 그러더군요. 조금 울컥했습니다. 목에서 분명히 탄 맛이 났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시간 맞춰서 튀겼다고 그랬습니다.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좋게 좋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엔 인정하지 않다가 결국 사과를 받아내셨더군요. 이 때 저와 저희 아버지를 보고서는 어머니께서 화를 내셨습니다. 다음에 시켜먹을 때 말하면 될 것을 왜 지금 전화해서 그러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소비자로서 잘못된 건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우리도 장사할 때 실수할 수도 있는데 그 실수 하나로 기분 나쁘게 해도 되냐고 그러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마음을 이해하긴 하지만 분명히 그 쪽 잘못이니까 말을 해야한다는 게 제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어머니와 저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냉전 상태입니다. 치킨 하나 때문에 이렇게 어머니와 다퉈서 마음이 아픕니다. P.S 컴플레인을 어린 사람이 하면 안되나요? 어머니께서 제가 했기 때문에 더 인정안한 것 같다고 그랬습니다. 확실히 그런 느낌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