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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스압주의, 욕설주의)
게시물ID : military_26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는게뭐니
추천 : 28
조회수 : 153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16 22:09:56
오랜만에 해가 쨍쨍 한 날씨 같았어요 ㅎㅎ
그래도 야간비행은 피곤 하네요ㅠ_ㅠ
오늘 날씨 많이 더웠죠?
믿어 주실진 모르겠지만... 한번 제가 체험 한 얘기 들어주실래요?
아직도 미스테리 예요.
 
 
 
때는 바로 작년 일 이다. 작년 구정. 작년 구정이 유난히도 길었던 걸로 기억한다.
토.일.월.화... 남들은 친척집 간다, 오랜만에 부모님 뵈러 간다...
소란스럽지만, ㅅㅅ이와 난.
가족 이라곤 우리 둘 밖에 없기땜에 명절때 마다 여행을 떠나는 편 이다.
남들은 친척집 간다고 지방으로 떠날때.
우리는 펜션 잡고, 거기서 추석이면 송편 사다먹고. 설날이면 ㅅㅅ이가 끓여주는 떡국 먹으며
(설거지는 내 몫) 그냥 둘이서 밤새 술 퍼먹고, 화투치고, 가끔 새로운 시도를 한다며 윷놀이나 하는...
뭐 그런 날 이다. 어쩌다 재수 없으면. 둘 중에 한명이 명절날 근무 걸리면...
다른 사람 역시 근무 바꿔줘서 같이 근무스며 문자나, 카톡이나, 전화로 '사는게 뭔지...' 를 투덜 거리는 그런 날?
작년 구정땐 운 좋게, 4일 내내 서로 근무 걸린 사람이 없었기에.
가평과 청평 사이에 있는 한 펜션으로 예약을 걸었고.
한 겨울에 계곡물 이나 보러 출발 하였다. (물론 꽝꽝 얼어서 구경만 하고 왔음)
뭐 그래도 언제나 처럼 재미 있었다.
그 날 일 만 아니면 말이지...
벌써 작년 일 이다 보니,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ㅅㅅ이와 난 역시나 술이나 퍼먹으며 놀다가.
술이 떨어졌다. 더불어 다음날 끓여먹을 라면 조차도 없었고...
그 펜션은 약간, 외진 곳 이다 보니 대충 기억 나는 슈퍼는 걸어서 20분 정도?
한겨울이라 귀찮아서 가지말까...도 했지만.
둘다 술 취해서 술도 좀 깰겸. 바람도 좀 쐴겸. 하고 어슬렁 어슬렁 나갔던 것 이다.
(둘다 바보라서 명절날 슈퍼가 문 닫는다는걸 잊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 말 한대로. 펜션은 좀 외졌고.
가는 길엔 계곡이 졸졸졸...한 겨울에 흐를리가 없잖은가? 아무튼 계곡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약간 산 같은 곳에 펜션이 지어진 곳 이다.
겨울이다 보니 칼 바람이 불었고. 술은 점점 깨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곡을 보면서 걷다보니 점점 더 머리가 멍~ 해지기 시작했다.
이제와 밝히지만...
혹시 여군 하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기 쎈 여자? 우락부락 해서 등치 산 만 해서. 왠지 모르게 소 도 때려 잡을 것 같은 여자?
둘다 틀렸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난 어릴때 부터 기가 약해서 그런지, 가위도 자주 눌리는 편 이었고 (지금은 가위 눌려도 그냥 잔다;;;)
불면증도 가끔 있는 편 이고. 가끔 헛것도 보는편 이다. 내 생각 이지만. 군인은... 후천적 환경에 의해서 강해지는 것 같다.
내 키가 163에 몸무게가 48~50 왔다 갔다. 한다 치면 등치가 산만하고, 힘이 쎄서
군생활을 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그냥 군대라는 곳이, 훈련도 하고. 여러사람도 만나고. 뭐 그러다 보니
후천적 으로 강해지는 그런 것 같다.
아무튼 난 어릴때 부터 기가 약한 편 이고. ㅅㅅ이는 타고난 건지, 좀 둔감한 건지...
태어나서 가위를 눌렸다 던가, 헛것을 본다던가 하는건 없었댄다.
그날도 그랬다. 계속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곡을 보며 멍~ 하면서
ㅅㅅ이가 이끄는 대로, ㅅㅅ이의 손을 꼭 붙잡고 가는데...
음..예전에 전설의 고향 같은 프로를 본적이 있는가?
그런 프로를 보면 어디선가 흑흑흑 하는 여자가 우는 소리 이긴 한데, 뭔가가 울리는것 같은 그런 소리?
그런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분명히 똑같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짠 하고 나타났는데...
'헉!' 소리가 절로 났었다.
분명히...알몸 이었다. 성기나, 가슴 같은 (너무 적나라 한가요?) 부위는 안보였지만.
왠지 알몸 인것 같았어. 하는 그런 거? (설명하기 애매 하네요...왜 알몸 이라고 생각이 들었지?)
그런데...분명히 체구나, 그런것도 여자 같은데.
머리가 쥐 파먹은 것 마냥. 듬성듬성 뭔가에 짤린 것 같았고. 정말 ㅅㅅ이의 군인 머리보다 훨씬 짧았다.
그리고 머리에 간간히 구더기 라던가, 무슨 이상한 벌레 같은 것들이 기어 다니는 것 같았고.
얼굴은 정말 이상하게도 기억이 안나지만. 온통 상처 투성이 였던 것 같았다.
그리고 양쪽 귀가 무슨 짐승이 물어 뜯은 것 마냥 없었고.
팔 한쪽에는 시커먼 피 같은게 흘렀는데. 짤려 있었다.
그리고 온몸 역시 상처 투성이...피가 다 시커먼 색 이었다.
그런 여자가 흑흑흑 울면서 땅 바닥에 누워 있는 것 이었다.
그 당시엔 뭐야? 어떡해! 하며 내 자켓을 벗고, 티 마져도 벗고
그 여자를 입힐려고 했는데.
ㅅㅅ이가 '니 뭐하냐?' 하며 내 손목을 잡고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어 보는 것 이었다.
'아 놔봐. 저 여자 죽을 것 같애!'
하며 ㅅㅅ이의 손목을 뿌려칠려고 했지만, ㅅㅅ이 힘을 어떻게 이기나?
그 순간 바로...
ㅅㅅ이가....
짝- 하며 내 귓방망이. 혹은 귀싸대기를 후려 친 것 이다.
'정신 안차려? 병신 같은 년아. 너 지금 뭐 보는데? 정신차려. 너 군인이야'
하며 정말 심한 욕을 하며 내 몸을 앞뒤로 흔들었고.
난 계속 저 여자...저여자... 만 중얼 거렸던 것 같다.
내 심정은 저 여자가 곧 죽을 것 같은데. 저 대로 두면 여자 동사 할 것 같은데. 빨리 옷 입혀줘야 하는데
얘 왜 방해하는거야? 이 심정 이었고.
ㅅㅅ이는....정말 무서웠댄다.
자기랑 길을 걸으며 걸어가는데, 자기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말도 없이, 계속 자기말 씹다가
이 정신나간 기집애가 자켓 벗는것도 모잘라, 티 까지 벗어 제끼고. 아무것도 없는 땅바닥에 옷 입혀주는 시늉을 하고 있는데.
'아...이 기집애 뭔가에 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댄다.
(나중에 들은건데, 특전사 훈련중에 천리행군 이나, 산에서 하는 훈련 같은걸 하면 정말 한,두번 정도는 뭔가에 홀린 애들이 나타난단다.)
그래서 다짜고짜 귓방망이를 후려 친거고.
귀 싸대기 맞고, 너무 아파서 '야. 이 개새끼야. 저 여자 죽어 가는거 안보여???' 하며
화 내면서, 그 여자를 손으로 가르켰을땐...
'없잖아?'
하며 여자가 사라진걸 두눈으로 목격하고야 만 것 이었다.
그렇게, 다리가 풀려서 일어나지도 못해 ㅅㅅ이 등에 업혀서 도로 펜션으로 돌아갔고.
ㅅㅅ이는...
쫘아아악!
하며 내 몸에다가 떡국 끓이때 넣었던 소금 남은걸 뿌려댔고.
'털지말고 그냥 자.' 하며 방안에 소금이 널부러 지던가, 말던가 하며 그냥 자라며
날 침대로 구겨 넣었다. (펜션 주인분껜 죄송하네요....;;)
그리고...너무 무서워서 ㅅㅅ이 품을 파고들고. 간신히 잠 들었다. (야한생각 금지)
다음날.
사다놓은 라면 조차도 오링이 나서, 할수없이 펜션 주인분께 조식을 신청하고.
밥 먹으러 1층으로 내려 갔을때.
'혹시 이 근처에 귀신 같은거 있어요?'
하며 ㅅㅅ이가 주인 아저씨께 여쭤봤고.
'뭐, 손님들도 뭐 좀 봤어요?'
하며 주인 아저씨가 배실배실 웃는 것 이었다.
'장난이고. 요즘 세상에 귀신 같은게 어딨어요.'
하는 아저씨가 너무 얄미워서 째려 보는데...
'그러고 보니. 일제시절(요즘엔 일제 강점기 라고 하죠?)에 위안부 들이. 여기서 죄~ 죽었다는 소문은 들었네요.
쪽바리 놈들이, 전쟁에서 패 하고 지네 나라로 돌아갈때. 그때 위안부 여자들 여기다가 죽여놓고, 시체를 태우지도 않고
그냥 버리고 갔다는 소문도 돌았거든요. 근데 그건 진짜 소문이고. 요즘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요? 전설의 고향인가??'
하며 시덥지도 않는 소릴 한다는 듯이, 주인 아저씨는 웃.으.면.서 얘길 하는 것 이었다. (진짜 때리고 싶었음. 이런 얘기가 웃긴가?)
이미 ㅅㅅ이는 입맛을 잃었는지,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만 벌컥벌컥 들이켰고.
난...
'하긴. 여자분이 듣긴 좀 무서운 얘기죠?'
이상하게 눈물이 툭- 하고 한방울, 한방울 흘렀다.
그렇게. 아직 돌아가기 전 까진 하루가 남아 있어서(펜션비 비쌈) ㅅㅅ이와 조용히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ㅅㅅ이가 운전하는 (렌트카) 옆 조수석에 앉아 돌아갈때...
'차 잠깐만 세워봐.'
'왜?'
'얼른'
ㅅㅅ이를 닦달하여 차를 잠시 멈추고는. 밤이라 위치는 기억이 잘 안났지만.
그래도... 대충 비슷한 위치라고 생각 드는 곳에 짧게나마 묵념을 하고 돌아갔다.
주인 아저씨가 한 말이, 사실인진 아닌진 모르겠지만...
정말 일제강점기 시절에 억울하게 돌아 가신 분 이라면.
왠지 모르게 그래야만 할 것 같았고. 절대 그 비극을 잊지 않는다고 속으로 다짐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우리 절대. 그 비극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글 쓰면서, 다시 그때 일 떠올리니...이상하게 눈물이 고이네요.
한국인 이라 그런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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