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직장인 솔로 오징어에게 가장 기다리는 날 중에 하나인 불금!
그 날도 어김없이 야근을 끝내고 돌아와 롤에 접속했습니다.
시각은 밤 늦은 12시... 20도 되지못한 쪼렙이라 팀 구성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 다행히 다들 별다른 충돌없이 픽을 마쳤습니다.
임프선수의 베인 플레이에 혼을 팔아버린 저는 베인을 픽했고, 서폿분은 소나를 선택하셨죠.
게임이 시작되고 소나님께서 바로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오유 하세요?"
제 아이디에 '안생겨요'가 들어가 있다보니 가끔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ㅋㅋ
보통 그런 경우는 둘 중에 하나... 오유분이거나 일베거나..
오유분들은 부끄럼을 많이 타셔서 주로 말 거는건 일베가 많긴 하지만... 그렇지만 꾿꾿하게
"그래도 안생겨요"
라고 답해드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다행스럽게도 서폿분이 오유분이시더라구요. 베오베와 요리게만 주로 보신다고 ㅋㅋㅋㅋ
훈훈하게 시작해서 그런가.. 라인전도 무난하게 이기고 한타에서도 잘 이겨서 승리! 했습니다. ㅋㅋ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 그런가 게임 끝나고 같은 팀 분들끼리 대화를 좀 하고,
다음 판도 같이 하고나서 (다음 판은 졌네요..) 소나님과 1:1 대화를 좀 오래 했습니다.
이상하게 통하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ㅋㅋㅋㅋ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카톡으로 옮겨가서.... 새벽 4시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했네요.
알고보니 여자분이시고, 아직 학생이시고, 피아노를 전공하신다고...
그렇게 며칠 카톡을 주고 받고 했는데......
문제는...
이 분께서 한 번 보자고 하시네요. 이거 나가야 할까요? 나가면 저 쥐도새도 모르게 납치당해서 새우잡으러 가거나 장기 떼이는거죠?!
하아... 얌전히 게임만 해왔는데 저에게 이런 시련이...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어차피 얼마안하는 몸뚱이 여자 사람 구경이나 하고 사회를 위해 희생해라.
2. 부모님을 생각해서 롤 계정 삭제하고 카톡 탈퇴하고 전화번호 바꾸고 잠수탄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ㅡ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