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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를 보았던
게시물ID : freeboard_700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퐁쥬
추천 : 0
조회수 : 1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17 01:42:02
수영을 끝내며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나이가 지긋이 들어보이는 어느 노인분께서 tv를 보고계셨는데
어깨너머로 들어보니 '오늘의 역사'같은 프로그램이었다.
이전에 내가 봤을땐 별 감흥이 없었던 프로그램이 노인분께서 가만히 들여다보시는걸 보니
저분이 살아왔던 시간을 tv프로그램을 통해 회상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생각이 드실 것 같았다. 저 때엔 어떤 일들이 있었지..하면서 추억에 잠기는듯한 모습을 보니까
그 오랜시간을 살아온 할아버지가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찡하기도 했다.
속절없이 흘러버린 세월에 머리도 희끗해지고 피부도 거칠어지고 몸도 약해지는데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게 찡하기도 했고
추억거리가 많아서 즐거웠던 수많은 일들을 떠올리며 곱씹어 누릴수 있는게 부럽기도 했고
살아간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고 특히 옛날엔 더 힘들었을텐데 지금까지 그 힘겨운 시간들을 이기고 지금까지 살아오셨다는게 존경스럽기도 했다.
단지 나이지긋한 노인이 소파에 털썩 앉아서 티비보고있는 모습에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울컥했다. 

...그래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일단 존대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내가 괜히 할아버지가 되고싶은게 아니다.

그 오랜 시간을 견디어 간다는게 두렵고
경쟁에서 남들을 이겨야하는게 두렵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등 뒤에 짐처럼 짊어져있고
토익이 800이네 900이네 떠드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남들보다 뒤쳐졌다는 생각에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저들은 행복하겠지만 나는 그만큼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어느샌가 생겨나버린 것 같다.

물론 나는 최선을 다할꺼지만,,

좋은 기억들,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남들이 어떻든간에, 벤츠를 몰건 람보르기니를 몰건간에
강남에 아파트한채를 가지건 말건간에

지금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나중에 나이들어 지금을 생각할 때도 그때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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