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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VS 인간, 기억에남는 영화속 캐릭터들 <BGM>
게시물ID : panic_582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9
조회수 : 1006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10/01 13:41:54
 BGM : Rob Zombie - Living Dead Girl
 
 
좀비 영화의 캐릭터는 크게 보면 둘 중 하나다. 좀비든지, 좀비들을 해치우거나 좀비들로부터 살아남는 인간이거나. [웜 바디스]의 잔잔한 흥행과 [월드워Z]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좀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조금은 올라간 요즘, 좀비 영화의 역사를 수놓은 인상적인 좀비들을 중심으로, 그들 못지 않게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겼던 휴먼 캐릭터를 선정했다.
글 l 김형석(영화 저널리스트)   구성 |  네이버 영화
산 자와 죽은 자의 대결, 좀비 VS 인간. 인상적 캐릭터 30
≠ 좀비 리그
20. [데드 스노우]의 나치 좀비
공격력 : 60
비주얼은 어마어마한데… 실상 그렇게 가공할 만한 존재는 아니다.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한 '노르웨이 좀비 무비' [데드 스노우](2009). 놀랍게도 이 영화의 '그들'은 2차 대전 시기의 나치들이며, 다시 한 번 놀랍게도 이 영화는 호러이자 코미디다. 2000년 이후 좀비 캐릭터의 조금은 과격한 다양화가 시도되었고, [데드 스노우]도 그 맥락 안에 있는 영화. 나치 제복을 입고 나치 마크의 완장을 찬 좀비들은, 비주얼만으로도 압도적이다.

19. [화이트 좀비]의 최초의 좀비
공격력 : 10
이 시기의 좀비들은, 인간을 '공격'한다는 의미 자체를 몰랐다. 그저 자기들끼리 떼 지어 걸어다닐 뿐….


좀비 영화 역사에서 '최초'의 영예를 차지한 작품은, 1932년에 나온 [화이트 좀비]. '드라큘라' 캐릭터로 유명한 벨라 루고시가 음험한 눈빛의 주술사로 등장하는 이 영화의 좀비 캐릭터들은, 좀비 영화의 그들이 원래부터 그렇게 폭력적이며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는 아니었다는 걸 보여준다. 마치 노예처럼 노동력을 착취 당하는 존재인 그들을 다룬, 좀비 영화의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작품.

18. [크립쇼]의 아버지 좀비
공격력 : 65
좀비 특유의 공격력에, 가부장적 카리스마로 무장한 잔소리까지!


총 5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조지 로메로 감독의 [크립쇼](1982)의 '파더스 데이' 에피소드. 너무나 억압적인 아버지를 대리석 재떨이로 때려 죽인 딸은 이제 노인이 되어, '파더스 데이'(6월 셋째 일요일)가 되면 묘지를 찾아 옛 일을 떠올리며 술 기운을 빌어 하소연에 가까운 추모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날은 찾아왔는데….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는 딸 앞에, 묘지에서 쑥 나와 턱 하니 등장한 아버지. "베델리아, 내 케이크는 어디 있니… 파더스 데이다… 축하 케이크를 다오…." 결국 아버지는… 피로 물든 케이크(?)를 직접 마련한다.

17. [좀비 스트리퍼스]의 좀비 스트리퍼
공격력 : 70
그녀들에게 홀린 남자들. 랩 댄스 중, 일격에 당한다!


앞에서 언급한 [데드 스노우]처럼, 좀비 캐릭터의 다양성 확보에 단단히 한몫을 한 [좀비 스트리퍼스](2008). 조지 W. 부시가 무려 4선에 성공한 미국을 배경으로 '키모 바이러스'로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이 좀비 대참사로 이어진다. 하지만 더욱 서글픈 건, 한 댄서가 좀비가 되어 엄청난 스트립 댄스 능력을 가지게 되자, 다른 댄서들도 너도나도 좀비가 되려 한다는 현실.

16. [블라인드 데드]의 좀비 기사단
공격력 : 80
KKK단을 연상시키는, 좀비 기마대의 블랙 포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합작한 [블라인드 데드](1972. 출시명은 [무덤의 사자들])에서 되살아나는 존재는 13세기의 기사단. 처녀를 산 제물로 바치고 그 피를 마심으로써 영생을 얻는다는 흑마술을 숭배했던 그들은, 나무에 매달려 까마귀에게 눈을 파먹힌다는 형벌을 받지만 20세기에 되살아난다. 그들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누더기에 가까운 무채색의 의상에 파묻힌 그들이 떼지어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 인간들은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다시 그들의 제물이 된다.

15.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의 카르푸
공격력 : 10
그저 서 있을 뿐…. 그리고 가끔 함께 걸을 뿐….


1943년에 나온, 자크 투르뇌 감독의 걸작. '부두교 의식'이라는, 좀비 영화의 고전적 테마를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한 간호사의 회고담으로 이뤄지는 작품이다. 호러라기보다는 멜로드라마에 가까운 작품. 서인도 제도 지역을 배경으로, 전통 종교 의식에 의해 살아난 좀비들을 보여주는데 특히 카르푸라는 이름의(좀비에게 이름이!) 좀비는 흑인 노예를 연상시키는 존재다. 이 역할을 맡은 다비 존스는 2년 후 [좀비 온 브로드웨이](1945)에서 똑같은 비주얼로, '칼라가'라는 이름의 좀비 역할을 맡았다.

14. [새벽의 저주]의 집단 좀비
공격력 : 90
과연 저 모래알 같은 좀비들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2 - 시체들의 새벽](1978)을 리메이크 한 [새벽의 저주](2004)는, 좀비들에게 쫓긴 인간들이 쇼핑 센터로 숨어든다는 설정은 같지만 그 스케일에선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데…. [새벽의 저주]가 자랑하는 위대한 좀비 스펙터클은, 바로 록 스타의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좀비 군중 신. 다소 몰개성적이긴 하지만, 이 놀라운 집단 캐릭터는 그 어떤 좀비 캐릭터보다 위협적이다.

13. [랜드 오브 데드]의 빅 대디
공격력 : 85
기본 공격력에 리더십과 생각하는 능력까지 갖춘, 인간에 가까운 좀비 파워.


조지 로메로 감독이 65세의 나이에 만든 노익장 좀비 영화 [랜드 오브 데드](2005). 이 영화에서 좀비들의 지도자인 빅 대디(유진 클라크)는, 인간의 약탈 대상이 되거나 잔인한 유희의 대상이 되어 버린 좀비족들의 고통에 민감한, 각성된 좀비다. 좀비들을 이끌고 물 속을 지나 인간들의 도시를 향하는 장면엔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기도. 철저히 계층화된 사회를 풍자한 이 영화에서 빅 대디는 혁명의 지도자이자 핵심적 캐릭터다.

12. [내 친구 파이도]의 파이도
공격력 : 40
좀비의 본성을 억누르고 있지만… 일단 폭발하면 역시 무서운 존재.


'좀콘'이라는 거대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지구. 좀비를 교화하는, 마치 쇠로 된 개목걸이 같은 고리 덕분에 좀비는 마치 애완동물 같은 존재가 되었고, 웬만한 가사 노동이나 3D 업종은 모두 좀비의 몫이 되었다(마치 한국 사회의 외국인 노동자 같은 존재). 로빈슨 패밀리의 좀비 파이도(빌리 코널리)는 티미(케선 로더)의 친구이자, 가사 도우미이자, 안주인 헬렌(캐리 앤 모스)의 댄스 파트너이기도 하다. 터프한 눈빛과 함께 감성적인 느낌을 지닌, 여자 인간과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 부근에 있는, 다소 위험한 좀비? 하지만 로빈슨 가족에겐 없어선 안 된 존재가 된다.

11. [죽어야 사는 여자]의 매들린 & 헬렌
공격력 : 35
공격력은 약하지 않은 편이나… 자기들끼리만 싸운다.


모든 여성들이 영원한 젊음을 원하겠지만…. [죽어야 사는 여자](1992)의 매들린(메릴 스트립)과 헬렌(골디 혼)은 조금 정도가 지나친 경우. 젊음의 묘약을 삼킨 그들은, 끊임없는 보수 공사를 통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는 '종잡을 수 없는 육체'의 소유자가 된다. 점점 무너져 내리는 그들의 '성형 바디'를 수습 불가 단계에 이르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컴퓨터그래픽 솜씨는 당시로선 그저 놀라운 수준이었다.

10. [공포의 묘지]의 꼬마 좀비
공격력 : 45
어린아이가 좀비라니… 존재 자체가 공포일지도….


빗나간 부성애는 사고로 죽은 아들을 인디언의 괴기스러운 유적지와도 같은 공동 묘지에 묻었고, 되살아난 아이(미코 휴즈)는 어른 좀비 못지 않은 악독한 모습이 된다. 일견 [사탄의 인형](1991)의 처키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의사인 아빠의 메스를 이용해 잔인한 행동을 저지르는 꼬마 좀비. 역할을 맡은 미코 휴즈는 당시 30개월이 겨우 넘은 아이였다. 스티븐 킹 원작으로, 원래는 조지 로메르 감독이 연출하려 했던 프로젝트다.

9. [이블 데드 3 - 암흑의 군단]의 해골 군단
공격력 : 70
해골들의 인해전술.


[이블 데드](1981)와 [이블 데드 2](1987)의 그들은 좀비라기보다는 악령에 들린, '좀비 비슷한 존재'. 그렇다면 [이블 데드] 시리즈에서 진정한 좀비가 등장한 건 1992년에 나온 3편인 셈이다. '죽음의 책'에 의해 깨어난 죽은 자들로 이뤄진 해골 군단은 애쉬(브루스 캠벨)가 맞닥트렸던 적들 중 단연 최고. 하지만 한 손에 전기톱을 장착한 애쉬의 결사항전 앞에서 결국은 무릎을 꿇는다.

8. [바탈리언 3]의 줄리
공격력 : 60
로맨스와 폭력성 사이.


대표적인 좀비 시리즈 중 하나인 [바탈리언]. 군대 내의 비밀 실험을 소재로 하는 이 시리즈 중 특히 3편엔 인상적인 캐릭터, 줄리(멜린다 클라크)가 있다. 그녀의 남자친구 커트(J. 트레버 에드먼드)의 아버지는 생체 무기를 실험하는 장교. 아버지의 출입증을 훔쳐 줄리와 함께 몰래 군대에 잠입한 커트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사고로 줄리가 죽게 되자 실험실 장비를 이용해 줄리를 되살리려 한다. 하지만 좀비가 되어 피어싱의 극단을 보여주는 줄리. 인간을 공격하다가도, 남자친구의 애정 어린 호소 앞에선 흔들린다. 좀비 호러와 틴에이저 로맨스의 중간 지점에 있는 영화.

7. [좀비]의 수중 좀비
공격력 : 90
상어를 물리치는 좀비! 더 이상 무엇을?


이탈리아 좀비 영화의 상징적 존재인 루시오 풀치 감독의 [좀비](1979)는 도미니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뉴욕에 도착한 배 한 척에서 뛰어내린 좀비는 어느새 도미니카 근처 심해에서 상어와 대결을 펼친다. 좀비와 상어의 수중 격투라는 대담한 상상력에 일단 경의를 표할 만하며, 더욱 놀라운 건 이 영화엔 이 장면보다 더 '쎈' 장면이 수두룩하다는 점.

6. [크로우]의 에릭
공격력 : 85
분노와 복수의 슈퍼 파워.


일단 일반적인 좀비 영화의, 어정쩡하게 느릿느릿 걸으며 인육을 뜯어 먹고 창자를 목에 칭칭 감는, 그런 좀비를 상상해선 안 되겠다. 억울한 죽음 이후 1년, 함께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의 복수를 위해 부활한 에릭(브랜든 리). 그는 까마귀가 돌려보낸 영혼으로, 초인적인 힘과 회복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같은 존재다. 어떻게 보면 예수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혹은 배트맨 같기도 한 존재. 사이코메트리 능력마저 지닌 그는, 처참한 복수극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이소룡의 아들 브랜던 리는 이 영화 촬영 중 총기 오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5. [좀비오]의 닥터 힐
공격력 : 60
잔인한 좀비보다는 검은 야망의 화신.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걸작 좀비 영화 [좀비오](1985)는, 처음엔 유럽에서 온 광적인 과학자 허버트(제프리 콤스)의 독무대처럼 보였지만 후반에 오면서, '저기 머리를 들고 다니는 좀비'인 닥터 힐(데이비드 게일)의 판이 된다. 특히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혈청 주사를 과다 주입한 닥터 힐의 창자가 촉수처럼 뻗어 나오는 장면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좀비 스펙터클의 이색지대. 폭력과 누드가 넘치는 작품이다. H.P. 러브크래프트가 원작자다.

4. [데드 얼라이브]의 엄마
공격력 : 85
그 누가 엄마의 사랑을 이길 수 있으랴!


아들 라이오넬(티모시 벨미)을 아들처럼, 혹은 남편처럼(?) 여기는 엄마(엘리자베스 무디)는 동물원에서 우연히 수마트라 원숭이에게 물리게 되고, 그 후부터 조금씩 변해가는데…. 피터 잭슨의 끝장을 보기로 마음먹은, 하지만 매우 발랄하고 유쾌하기까지 한 좀비 무비 [데드 얼라이브](1992)의 대미를 장식하는 존재는, 잡다한 좀비들을 압도하는 엄마 좀비의 위용. 아들과 아들의 연인 파퀴타(다이애너 페날베)를 위협하는 '괴물 엄마'의 존재는, 프로이드의 심리학으로 분석할 만한 다소 심오한 존재다.

3. [강시선생]의 강시
공격력 : 50
첫 인상은 두려워 보이지만, 부적 한 장만 있으면 오케이.


1980년대 한국 극장가에 한때 붐을 일으켰던, [강시선생]이나 [영환도사] 시리즈로 유포되어 전국의 꼬마들을 콩콩 뛰어다니게 만들었던 캐릭터 강시.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시체를 말하는데, 영화에선 그렇지 않을 때도 많지만 전설상으로는 인간과 구분하기 힘든 존재라고 한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인간과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고. '앞으로 나란히' 자세에서 발을 모으고 뛰어다니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다.

2. 로메로의 좀비 3부작에 등장하는 식인 좀비
공격력 : 90
웬만해선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1968)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2 - 시체들의 새벽](1978)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 - 시체들의 날](1985),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 3부작에 등장하는 좀비들의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은, 포획한 인간을 가운데 놓고 여러 명의 좀비들이 '뜯어 먹는' 장면. 그런 면에서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은 기념비적 작품인데, 이 영화는 영화 사상 최초로 좀비가 인간을 먹는 장면을 본격적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흑백 영화이기에 그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을지도. 그 아쉬움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2 - 시체들의 새벽](사진)과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 - 시체들의 날]에서 유감없이 해소되는데, 옛날 영화지만 지금 봐도… 참상이다.

1. [웜 바디스]의 R
공격력 : 70
일단 목표물을 발견하면 전광석화처럼! 하지만… 사랑에 빠져버렸다.


신감각 좀비 영화 [웜 바디스]의 R(니콜라스 홀트). 자신이 왜 좀비가 되었는지, 자신의 과거는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일말의 인간성은 그가 구원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커다란 비행기 안에서 생활하면서 'Missing You'를 들으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허우대만 멀쩡한 게 아니라 나름의 감성을 지니고 있는 좀비. 결국 그는 사랑에 빠지고, 변해간다.

∞ 휴먼 리그
10. [귀타귀] [강시선생] [영환도사]의 도인
전투력 : 80
귀신 잡는 도인. 온갖 악귀의 처단자.


강시의 가장 강력한 적? 강시가 등장하는 그 어떤 시리즈에서도 만날 수 있는 유환도인 임정영일 것이다. 치켜 올라간 눈썹에 작지만 다부진 몸을 지닌 그는 서양의 퇴마사는 감히 접하지 못할 민첩성을 지닌 존재. 배우 임정영은 어린 시절부터 경극과 무술을 익혔고 이소룡 영화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배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97년 11월 8일, 45세의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액션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사진은 [귀타귀 2 - 인혁인]. 가운데가 임정영이다.)

9.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의 벤
전투력 : 85
수성전의 교본. 하지만 안타깝고 허망한 최후.


몰려드는 좀비들을 피해 어느 외딴 집에 모인 사람들. 하지만 반목을 일으키는 그들의 모습은, 진정한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 여기서 좀비의 공격을 막아내고 내부의 혼란을 다스리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벤(두안 존스). 그는 이 장르의 히어로들에겐 조상과도 같은 인물로, '좀비 무비의 존 맥클레인'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최후는… 너무나 허무했다. 좀비에게 당했느냐고? 차라리 그랬다면 덜 억울했을 듯.

8. [델라모테 델라모레]의 묘지기
전투력 : 70
그저 임무를 다할 뿐인. 감성적인 묘지기.


호러 영화의 일반적인 묘지기를 떠올리면 오산. 버팔로라 공동묘지의 프란체스코(루퍼트 에버렛)는 사색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미망인과 사랑에 빠지는, 대책 없는 로맨티스트다. 그러면서도 묘지기로서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남자인 프란체스코. 이유 없이 되살아난 시체들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그저 머리를 박살낼 뿐"이라고 말하는 그는, 아마도 가장 좀비 무비 사상 가장 시크한 인간 히어로일 것이다. 미셀 소아비 감독의 1994년 영화. 이탈리아 호러다.

7. [캐빈 인 더 우즈]의 데이나 & 마티
전투력 : 65
육체적 능력을 보완하는 빠른 머리 회전.


[트루먼 쇼](1998)를 좀비(및 갖가지 몬스터) 호러와 결합시킨 듯한 [캐빈 인 더 우즈](2012)에서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가장 연약해 보였던 데이나(크리스튼 코놀리)와 마리화나에 절어 있던 마티(프란 크랜즈). 그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끔찍한 상황의 본질을 깨닫고 그 심장부로 향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점입가경 속에서도 정신줄을 놓지 않는 침착함이 최고의 강점.

6. [28일 후]의 짐
전투력 : 75
불굴의 의지.


차에 치어 입원했던 짐(킬리언 머피)은 28일 만에 깨어나 보니 세상은 어느새 좀비 천지. 분노 바이러스로 인한 아포칼립스가 왔다. 살 길을 찾아 헤매던 그는 셀레나(나오미 해리스)와 프랭크(브랜든 글리슨)와 해나(메건 번즈)를 만나 안전한 군 부대로 피신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곳은 어쩌면 좀비 천지인 세상보다 더 치명적인 위험의 공간이었다. 맨몸으로 뛰며 그곳을 벗어나는 그의 사투. 그것은 분노의 힘 혹은 희망의 힘이다. 대니 보일 감독의 2002년 작품.

5.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숀
전투력 : 60
크리켓 배트는 나의 힘.


영국 좀비 영화의 대표작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의 주인공 숀(사이몬 페그). 잡히는 대로 쓰긴 하지만 그의 주무기는 크리켓 배트로, 얄팍한 나무조각처럼 보이지만 그 어떤 좀비도 그의 스윙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강하기보다는 이 영화의 좀비들이 조금은 약해 보이는 것도 숀이 돋보이는 이유. 황당한 상황 속에서도 유머와 여유를 잃지 않으며, 게으름뱅이 친구(닉 프로스트)와의 우정을 저버리지 않는 건 그의 가장 큰 미덕이다.

4. [나는 전설이다]의 로버트 네빌
전투력 : 70
군인 특유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전설이 될 군인 정신.


여러 차례 영화화된 리처드 마티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홍역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정복의 꿈은 인류의 90퍼센트가 사라지는 결과를 낳았고, 그나마 남은 인간들도 대부분 좀비로 변했다. 여기서 과학자인 네빌 중령(윌 스미스)은 치료 백신 개발중. 하지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려들며 놀라운 완력을 자랑하는, 좀비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좀비들과 맞서는 건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결국 치료약을 만들어낸 네빌. 하지만 도시에 고립된 그는, 이것을 과연 어떻게 인류에게 전할 것인가. 그리고 그는 어떻게 후세에 전설로 남게 되는가.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의 2007년 작품.

3. [플래닛 테러]의 체리 달링
전투력 : 85
외다리 기관총이 불을 뿜는다!


사고로 잃은 다리에 박아 넣은 빨간 각목. 하지만 좀비들은 밀려오고, 그곳에 기관총을 끼워 넣으면서 좀비 잡는 사이보그가 된 체리 달링은, 좀비 섬멸의 선봉장이자 좀비들이 수박처럼 터지는 전쟁터를 혈혈단신으로 누비는 대담함마저 지닌 여전사다. 고고 댄스(절대 스트립 댄스라고 하면 안 된다!)로 단련된 유연한 몸도 그녀를 치명적인 인간 병기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 좀비 영화 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캐릭터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2007년 작품.

2. [좀비랜드]의 콜럼버스
전투력 : 60
전투력보다는 조심성이 우선.


과격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탤러해시(우디 해럴슨)나, 영악하기 그지없는 위치타(엠마 스톤)와 리틀 록(아비게일 브레스린) 자매도 있지만, [좀비랜드](2009)의 중심은 아무래도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 심장 강화 운동, 확인 사살, 화장실 주의, 안전벨트 꼭 하기, 단출한 짐 꾸리기, 영웅 되기 금지, 준비 운동, 의심 가면 출구 숙지, 뒷좌석 확인, 작은 것 즐기기….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생존하고 생활하기 위해 나름의 법칙을 만드는 그의 모습은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타 빌 머레이(직접 카메오 출연)의 저택에서 저지른 실수는…. 아마도 영원히 기억될 듯….

1. [레지던트 이블]의 앨리스
전투력 : 90
좀비 무비 최고의 전사.


만약에 좀비들에게 "가장 두려운 좀비 헌터"를 묻는 설문 조사를 한다면, 아마도 1위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꼽히지 않을까 싶다. 2002년에 시작된 시리즈는 어느새 10년을 넘기며 5편에 달했고(2014년엔 6편이 나온다!), 주인공을 맡았던 요보비치도 어느덧 40세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앨리스 파워'는 여전할 듯. T 바이러스가 주입되기도 하고, 복제되기도 하는, 어떻게 보면 좀비보다 더 버라이어티한 육체적 실험을 겪은 그녀의 슈퍼파워는 아마도 좀비가 세상에 있는 한 영원할 것이다.

 
출처 : 네이버영화 - 커버스토리 -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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