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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서관에서...죽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gomin_582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kY
추천 : 16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02/08 01:49:09
저는 남중 졸업하고 이제 남고 3학년 되는 학생

입니다. 공부 하기 위해서 항상 학교 집 학교 집을 

반복하다보니 제 휴대폰에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제외하고는 여자란 한 명도 없습니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사실 가면 데이트 하러 온 제 또래 아이들이

태반이라 구석에 자리를 잡고 한창 공부를 했죠.

오래 앉아 있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해서

잠깐 밖에 산책을 하러 나갔죠. 5분 정도 걷다가

다시 들어와서 공부를 하려는데 두 여학생이

뒤에서 소곤대는 소리를 듣고 바로 짐 싸들고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야 저기 제, 빨간 저지 입은 애 여드름 개

쩐다. 개못이야"  그 애들이 말한 내용 그대로 

입니다. 물론 빨간 저지는 제가 입고 있었고요.

저는 제가 못 생겼다는 것, 다리 짧다는 것,

머리 숱 적다는 것, 여드름 괴물이라는 사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그런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것이

제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살면서 남들에게 욕 한번 한 적 없고 싸워본

적도 없고 남들에게 상처가 될만한 언행은

항상 삼갔던 전데 그 소리를 듣고 집에 오고 난

후 가족들이 잠들 때까지 기다리다 한참 울고서

이제야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못 생긴게 죄인가요. 여드름 많은게 죄인가요.

정말 죽고 싶습니다... 정말 지난 3년 간

제 목표 위해서 죽도록 공부해왔는데 한 순간에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괜시리 부모님이 원망스러

운 기분이 드는 것도 죄송스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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