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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게시물ID : gomin_58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ㄴㅇㄹΩ
추천 : 3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3/26 02:24:28
물론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밀렸던 월급이 여전히 들어오지 않은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자 

실망감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그는 조용히 한숨을 쉬며 돈 만원을 뽑았다. 

아직 통장에는 잔고가 남아있었지만 이것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언젠가는 통장의 잔고는 바닥이 날것이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막막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황이 오기전까지는 밀렸던 월급이 제대로 들어와야 할텐데'

그는 은행 안의 ATM 기계에서 카드와 함께 돈 만원을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왔다.

이제 3월달 중순이지났음에도 아직 날씨는 쌀쌀했다.

추운것을 싫어하는 그는 미약한 바람에도 몸을 부르르 떨며 찜질방으로 향했다.

찜질방 비용이 옷까지 합해서 칠천원이라는 직원의 말에 

속으로 비싸다라고 생각 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내색도 안한채 아까 뽑은 만원을 직원에게 건냈다.

직원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에게 옷과 거스름돈을 주었다.

그는 옷과 거스름돈을 그대로 받아든채 탈의실 안으로 향했다.

평일날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조용히 그는 자신이 갈아입을 곳으로 가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옷을 다 벗고 난 후에는 오랜간만에 체중을 재기 위해 체중계에 올라섰다.

2kg나 빠져있었다.

더이상 빠지지 않을것만 같았던 살도 일한지 2개월정도 지나고 나자 2kg정도 빠져있었다.

'살도 좀 쪄야할텐데'

그렇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에게 살좀 쪄라 라는 말을 항상 듣던 그였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이런식으로 생활하다보면 살이 찌기는 커녕 계속 빠질것만 같았다.

빠질 살이 있으면 다행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대로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목욕탕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그와 같은 직장인들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냥 때빼려고 오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르지.

그는 간단하게 샤워를 한 후 뜨거운 탕안에 발을 담갔다.

뜨거운 열기가 그의 몸을 타고 올라왔다.

피로가 녹는듯 했다.

그는 천천히 몸을 탕안으로 집어넣었다.

몸이 탕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는 몸이 나른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목까지 담그고 나서야 한숨을 내뱉었다.

순식간에 몸이 피곤해지면서 졸음이 몰려왔다. 

그는 서서히 천장을 바라본채 얼굴까지 물 안에 담그기 시작했다.

귀에 물이 슬며시 들어왔다.

기분좋은 소름이 돋았다. 

그는 한동안 귀까지 물에 담그고 있었다.

눈을 감았다.

피곤이 몰려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엄마 생각, 아빠 생각, 일, 친구 

모두가 그리웠다.

그는 이대로 잠들까 싶었지만 곧 자세를 고쳐잡고 일어났다.

자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그는 그대로 목욕탕 밖으로 나와 몸을 닦고 찜질방 옷을 입었다.

그리고 수면실로 가서 잠을 청했다. 

바닥이 생각보다 차가웠다.

지금은 괜찮지만 자다가 보면 추워서 깰 것 같았다.

최대한 푹 자고 싶은데..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몇시간 뒤면 다시 출근해야 한다. 

빨리 자야지.

곧 그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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