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고 하는 날이죠?
저희는 아버지와 작별을 하게 된 날이네요...
저희 아버지 참,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57세의 나이로 ..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소화가 안되신다고, 속이 더부룩 하신다고 해서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는데
췌장암 4기에 간에 전이까지 되었다고 하셨어요...
남은 시간은 3개월 남짓..
충격 받았지만, 여기저기 글을 보니 3개월이라고 선고 받으시고 오래 버티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거기에 희망을 가지고 우리도 식이요법 잘 하고 좋게 지내시면 좀 더 곁에 있지 않겠냐.. 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다독였죠..
그런데 아버지가 검사받는것만으로도 힘에 부치셨나봐요
병원에서 금식하시고, 간 조직을 떼어내고 그게 많이 힘드셨는지
병명을 알고 일주일 뒤에 돌아가셨네요
마지막에는 중환자실에 들어가셔서 산소호흡기를 꽂으셔서
저희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주무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산호호흡기 꽂기 전에 내가 아빠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아니면 그 전에 아빠가 날 보고 있을 때
마지막 말을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그만큼 너무 급하게 돌아갔어요
장례 다 치르고, 이번주부터 회사에 출근을 했는데..
뭔가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지 얼마 안되었는데 너무 평범하게 삶을 영유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이래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근데 이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핑 도는거 보니깐,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던게 제 잘못 된 생각이였네요)
그냥, 우리 아빠 일찍 우리 곁을 떠난거 많이 아쉽고, 슬프지만..
그래도 췌장암이 마지막에 많이 아프다는데.. 그 전에 주무시다가 덜 아프다고 돌아가신걸로 위안 삼고 있습니다.
다만 못난 딸로 아빠에게 맨날 툴툴 되기만 하고, 짜증만 내고..
아빠가 저번달에 달 크게 떴을때도 보고 싶어하셨는데 혼자만 보고 들어와서 사진 보여달라는 아빠한테 짜증내며 사진 보여드리고..
이건 나중에 확인 하니 아빠 폰에 달 사진이 있떠라고요.. 혼자 올라가서 보고 오셨나봐요....
이래저래 후회만 남네요.. 좀 더 잘 해주고, 좀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 할껄.. 그러네요
주절주절 말 하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여기다 합니다.
모두 부모님한테 잘 해드리세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아프시다고 하면 병원에 꼭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