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제 알았다. 사람들은 지적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그저 재미만 찾는다는걸
게시물ID : overwatch_58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5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11/14 21:49:59
 
 
 
내 게임실력은 아무 상관이 없다.
픽을 바꿔도, 상황을 바꿔보려고 무슨 수를 써봐도 결국 거점을 뚫지 못하고
화물을 밀지 못했으면 그건 그냥 내가 트롤인거다.
 
아니라고 열심히 설명을 해 봐도 돌아오는건 응 느금마 와 같은 반박도 아닌 조롱뿐이다.
왜 그렇게 해야 했는지, 그게 아니라면 다른 좋은 생각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것도 아니니까
그냥 내가 나가 죽었으면 좋겠단다.
 
그렇게 욕을 하는 사람 주위로 다른 사람들은 웃는다. 그사람이 날 욕하는 말이 재미있고,
내가 아니라고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재미있는거다. 사실이다. 내가 왜 웃느냐고 화를 내자
 
'아니 니가 병1신같이 구는게 재미있어서 ㅋㅋㅋㅋ' 라고 한다.
 
내가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병신같았는지 그러면 너희들은 뭘 했길래 브론즈 티어이며 왜 게임 하나가지고
내 인생을 평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 그게 내 티어이고 그게 내 인생이 망한 이유다.
내 인생이 망한 이유란 내 티어가 브론즈이며 내 점수가 이제 겨우 1200점대 이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인생이라는 거다.
 
'니 인생이 병1신같으니까 니 티어도 브론즈인거야 ㅇㅈ?'
 
열심히 살았다.
새벽별을 보고 나가 오후에 퇴근해서 혼자 밥을 해 먹고 책을 보며 글을 쓰고 집에 전화를 한다.
응 잘지내소. 내도 잘 지내니까. 저번에 완도에서 사다 보낸 미역은 잘 드셨는고 궁금하네예
 
아 예 사장님 그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잘 안되시면 예 한번 찾아뵙고 말씀드리겠심더
아닙니더 불편하긴예 커피나 한잔 주시면 감사하고요 예 예
 
그렇게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누군가를 그리는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오버워치는
이제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와 오히려 일하고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보다 더 머리가 아프다.
그들은 한 순간의 재미를 위해 내 인생을 평가절하하고 나이도 이름도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온라인 가면속에 숨어서
내 멱살을 잡고 낄낄대는 모습을 보며 나는 환멸을 느낀다.
 
더 좋을 수도 있고 더 나쁠 수도 있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고 입을 터는 사람들보다 내가 분명히 낫다는 것도 잘 안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남 탓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그랬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의 인생까지 평가하지는 않았었다.
고작해야 '그거 잘 안되는것 같은데 다른것좀 해주시면 안됨?' 정도가 나의 심한 말이였고...
 
오늘은 너무 화가 나서 그러는 너는 얼마나 좋은 인생을 살기에 내 인생을 평가하냐 라는 말 까지 했다.
화가 난다. 사람이다 나도. 죽고싶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남들만큼은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면, 남들보다 더 잘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도 남들만큼 하다 보니 잘 하게 되었고 사회생활도 남들만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손이 느리고 판단이 느린 나는 게임에서만큼은 소위 말하는 똥손이였고
수많은 욕을 먹으며 온라인생활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활도 일도 남들만큼 하니까... 게임도 언젠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목적과 나의 판단력을 좀 더 좋게 만들 생각으로 게임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까지 욕을 먹고 나니... 고소? 경찰서?
이제 그런건 아무 상관 없다. 악마가 있으면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놈을 잡아다가 내 앞에 앉혀놓고
죽지 않을 만큼만 괴롭혀달라고 내가 똑같이 깔깔대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아니 그놈이 악마야
그래 악마가 아니고서는 내가 삼십넘게 살아온 인생까지 비하하면서 날 조롱할 수는 없어
 
그러다가 문득이라도 내가 마음을 먹고 고소를 하면, 그놈이 날 대면하면 장난이였다며 삶이 힘들다며 멋적은 듯
이야기하겠지만 아무래도 좋아 그놈도 죽이고 나도 죽고싶어.
 
그냥 내가 하나 죽으면 끝나는 일인데 남을 미워할 필요도 없는데
내가 너무 깊게 생각하는거겠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