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09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토론 도중 ‘아이패드를 보고 커닝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 공보 담당자는 “아이패드가 맞다”며 “3차 토론 때에는 더욱 신중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규정 위반은 아니며, 현실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토론 도중 ‘아이패드’로 보이는 가방을 들여다보는 사진이 공개된 이후 인터넷과 SNS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박 후보가 공식적 토론장에서조차 뭔가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 부인했던 새누리당은 조삼모사식 불쾌감을 표했지만, 취재 결과 '아이패드'가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후보자는 토론회장에 입장할 때 노트북과 도표, 차트 등 기타 보조자료를 지참할 수 없다”며 “박근혜 후보가 토론 규칙을 위반했으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국민에게 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아이패드 소지 여부에 대해 뚜렷한 얘기를 하지 않은 채 “토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자료를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이를 커닝이라 얘기하면 어쩌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미디어스>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박 후보는 ‘아이패드’를 소지한 것이 맞으며, 2차토론 뿐만 아니라 1차토론 당시에서 같은 물건을 소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방위 공보 담당자는 “사전엔 알지 못했다”며 “규칙이나 규정 위반은 아니어서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참 물건에 대한 고지는 토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안내자료’에만 포함되었던 것으로 선방위는 토론 규칙 같은 것을 아예 갖고 있지 않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토론 중에 (아이패드를) 참고하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은 고지를 했었다”며 “3차 토론에는 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우리 소관이 아니라,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변을 피했다.
선방위의 이런 입장은 다분히 궁색하다. 앞서, 선방위는 문재인 후보가 ‘사랑의 열매’를 달고 토론에 나서는 것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제지했는데, 박 후보가 아이패드를 활용한 것은 이보다 훨씬 심각한 ‘형평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선방위 관계자는 “그건 이미 지난 일이고, 그 때 입장을 다 밝혔다”며 “그 당시에도 규칙의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 측 항의가 있어, 이를 민주당에 고지했고 문 후보가 수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가볍게 짚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문재인 캠프 박광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험장에 전자제품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명백하게 규칙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면접이란 단독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던 박 후보를 ‘수험생’에 비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수험생들이 수험장에 전자제품을 갖고 들어가는 것 자체가 본인이 무엇인가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또 하나는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는 두 가지 점에서 자격 박탈이자 중대한 입시 부정"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거쳐야 하는 시험장에서 그런 규칙 위반 사건이 생긴다면 사회질서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최고의 책임감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대통령 후보가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자리에 규칙 위반과 다른 조력을 받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수 있는 그런 물품을 반입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대통령 후보로서의 기본적 인식과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본인 스스로를 ‘원칙의 정치인, 신뢰의 정치’라고 말하는 박 후보는 아직 이미 고지된 안내 규정을 어기며 토론장에 ‘아이패드’를 반입하고 이를 토론 도중에 참고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는지 너무나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 조삼모사식의 거짓말로 일관하다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다.
선관위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의 가방 반입을 막았죠?
그런데 가방에 아이패드 가지고 온 박근혜는 왜 그냥 놔두었습니까?
선관위가 아니면 누가 이걸 관리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