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유의 첫 컴퓨터로 정말 아끼고 사랑해주던 맥북프로 2010 13인치 모델이 오늘부로 떠났습니다.
당시 보잘것 없지만 운 좋게 받았던 장학금으로 샀던 맥북이...
3년간 제 음악 생활과 사진 그리고 개발을 도와 주었던 그 사랑스럽던 맥북이...
케어가 끝난지 두달만에 떠났군요.
제가 조립컴을 새로 맞춘지 5일만에 떠났습니다.
그동안 간당간당 하더니..
제 사랑이 식었다고 느껴서일까요.
새로운 컴이 들어왔으니 자기 할일을 다 마쳤다고 생각해서일까요.
그동안 성능이 안좋다고 구박하던게 매우 후회되네요..
수리비만해도 오십은 족히 넘을 듯 싶습니다.
여유가 없어 수리는 못해주겠네요.
일단 서비스 센터에 가져가 분해 재조립은 해보겠지만 아마도 살지 못할것 같은 기분이 매우 안좋습니다.
성능이야 어쨌든 켜지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음악과 사진이라도 꺼내야 할텐데..
그러면 왠지 맥북을 아예 포기하는 것 같아 괜시리 망설여 지네요...
방금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고 반쯤 피다가 맛이 없어 버렸습니다.
비도 오고 후덥지근한 오늘
평생을 같이 갈줄 알았던 내 맥북이..
3년간의 소중한 추억 모두와 함께 떠나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