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열심히, 먹고싶은 거 안먹고 입고싶은 거 안입고 꿈을 향해 살았습니다.
길게 산 인생도 아니지만, 그래도 동년배들과 비교해서도 그네들에 비해 모자라게, 게으르게 살진 않았습니다...
월급을 받아도 늘 가난했고, 손에 돈이 있어도 차마 쓸 수가 없었고...
좀 모았다 했더니 아버지 병원비, 또 좀 모았다 했더니 또다시 아버지 병원비.
올 초에 결국 아버지 가시고, 결국 병원비는 몽땅 내 빚으로 남아 그 빚이 몇천만원.
그래도 아버지 편하게 되셨겠지, 좋은 곳 가셨겠지 아내와 함께 힘든 상처 보듬으며 힘내서 살자 했더니
아이가 생겼지요.
이야 - 이제 우리도 좋은 일만 있으려나보다. 일이 다 술술 잘 풀리려나보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또 척추 전위증이네요. 허리 통증이 심해서 수술이 불가피...
결국 내일 수술 합니다.
병원비가 350쯤에, 허리 보조기가 50.
합이 400.
숨이 막혀옵니다. 이 빚들 다 어찌하나 싶기도 하고. 열심히 살아서 부지런히 갚으면 되겠지, 생각하지만
내 청춘은, 내 젊음은 이렇게 빚에 억눌려 없어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겠지만요.
참... 힘드네요. 어려운 게 인생이네요.
그래도 괜찮을 거에요. 자고 일어나면 다 잘 풀리겠죠.
힘내야죠. 잘될 거에요.
기운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