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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랬어요 전쟁이 나는게 무서운건
게시물ID : military_58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두노동자
추천 : 1
조회수 : 4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25 14:35:14
 
 
 
아랫글에도 썼지만 전쟁이 나는게 무서운건 내 팔다리 날아가고 막 내장쏟아지고 이런것도 무서워요 하지만.
 
어느날 내가 아는 사람들이 없어지는거에요. 내친구 내동생들은 전쟁나가서 어디 한군데 사라져서 오거나 아예 없어지거나,
 
방금전까지 나하고 이야기하던 사람 머리가 없어지거나 뭐 그런것들요.
 
가족을 지키고 친구들을 지키겠다고 전쟁에 나간거라고여? 갔다왔는데 아무도 없어요. 내가 살던 아파트가 폭격맞아서 반쯤
 
없어져있고 921번 버스 다니던 버스정류장 주변이 새까매져있어요. 안그럴거라고여? 뭘 어떻게 장담해요?
 
아빠엄마동생 다 찾아다녀봤는데 없어요. 간신히 어디서 찾았는데 아빠는 총맞아서 누워있고 엄마는 구걸다녀요. 스물일곱살 여동생은
 
내 와이프는 아 씨 그만두죠 이야기만 하는데도 짜증나요. 페북에서 예비군복 인증하면서 총들고 나갈준비 됐다는데
 
난 그놈아가 그렇게 생각없는놈인줄은
 
몰랐어요 동서고금 막론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대의명분 아래 희생되어간 수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어요.
 
보상? 아뇨 제가 말을 잘못했네요 수많은 사람들의 팔다리는 다시 붙어지지 않았고 그들이 누렸던 평온한 생활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어요.
 
지켜진건 딱 하나에요. 높으신분들의 기득권이져. 우리가 왜 높으신분들 기득권을 지켜주기 위해 싸워야 하는지 난 잘 모르겠지만
 
굳이 전쟁을 좋아하고 전투를 좋아할거라면 영화나 게임정도로만 즐기세여.(그래서 전 워게임과 라오네를 즐깁니다 네. 그래픽덩어리따위ㅋ)
 
용기없다고 해도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아여. 네. 전 나라사랑도 안하고 용기도 없어요.
 
우리 가족은 언제까지나 내 와이프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만나고 싶을 때 보고싶을때 언제든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자주다니는 버스정류장 내 직장 내 월급 한달에 두번하는 외식 내가 모아놓은 돈 우리가 모아놓은 그 수많은 행복들을 다 잃기는 싫어요.
 
그러니까 전쟁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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