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02719.html 출근길 지하철 역사에서 박 시장을 마주친 시민들은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맞았다.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박 시장을 연신 찍어대거나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박원순 시장이 내 앞에 있다”고 자랑하느라 바빴다. 박 시장은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박 시장의 지하철 출근은 순탄치 못했다. 박 시장을 따라다니는 기자들이 20여명으로 불어나자 출근길 만원 지하철을 함께 타는 것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따랐다.
8시30분께 승강장에 열차가 섰다. 박 시장은 열차가 만원이라 열차에 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1분여간 열차가 출발하지 않았다.
“아니, 이걸 (저 때문에) 잡은 겁니까? 이렇게 하면 민폐인데. 이런 게 관료주의예요. 그냥 열차 보내세요.”
박 시장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당황해 했다. 박 시장이 타기를 기다리며 정차해 있던 열차가 그제서야 출발했다. 열차 안 시민들은 박 시장이 반가우면서도 열차의 출발이 지연돼 당황하는 얼굴이었다.
“참 불편하네. 그냥 다니면서 시민들 만나면 참 좋은데. 옛날에는 기자분들이 함께 안 타니 참 좋았는데. 죄송합니다.”
박 시장은 연신 시민들에게 미안해했다. 지하철 3대를 그냥 보낸 뒤에야 간신히 박 시장은 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정말 된 분이 서울시장이 되셔서 기분이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