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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림 몇점 올려봅니다
게시물ID : art_11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렌지아트
추천 : 9
조회수 : 6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18 06:12:02
중력_oil on canvas&digital print on canvas_72.7x121.2_2013.jpg

중력_oil on canvas_145.5x112.1_2013.jpg

중력_digital print on canvas_53x45.5_2013.jpg

생각의 완성_oil on canvas_60.6x50_2013.jpg

중력(1)_oil on canvas_145.5x112.1_2013.jpg

중력(3)_oil on canvas_72.7x60.6_2013.jpg

<작가노트>

세상의 시작은 물질적인 시작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의 시작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의 시작은 지극히 개념적인 문제였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세상의 시작 전엔 분명히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가 존재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없다라는 의 개념은 반대개념인 무언가가 존재하는 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반대로 가 없다면 도 있을 수 없다. 이러한 개념적인 역설을 풀지 못해 세상은 깨어진 균형 속에 태어났고 현재까지도 이 개념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끝없이 팽창하고 있다

 

캔버스의 균형을 깨뜨린 출발점을 메우기 위해 다듬고 추스르다 보면 돌아온 길을 알기 힘든 하나의 이야기가 형성되고 우주가 그렇게 만들어졌듯 나를 비롯한 모든 시작은 단순하게 시작된다. 그저 상대방의 작은 실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인데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해석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종교가 나누어지기도 한다. 지나고 나면 걷잡을 수 없는 광풍 속을 지나 온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내 앞의 일을 하나하나 처리하기에 급급했을 뿐인데도 세월이 스쳐 가면 알 수 없는 거대한 우주가 탄생한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완료란 존재하지 않고 죽기 위해 살아가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듯 처음 잘못 끼워진 단추는 맞춰지지 않아 거대한 우주도 결국엔 하나의 작은 시작점일 뿐이다.

 

같은 과정 속에 태어난 당신과 나의 탄생과정을 거슬러보면 세상을 닮아있었고 내용과 속사정은 다를지라도 우리의 삶은 별반 다르지 않다. 또한 남들과 나의 다른 점은 내 안의 다른 나와도 다를 게 없었다. 한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있고, 한 국가 안에서도 이념이 다르듯이, 나는 나를 그리고 있을 뿐인데도 내가 아닌 것들과 닮아 있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내 그림들은 하늘의 수많은 별과도 같다. 모양이 다를 뿐 그 본질들은 다르지 않고 멀리서보면 또 그저 하나의 점일 뿐이다. 같지만 같지 않은 수많은 내안의 우주를 끄집어내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세상에서 태어난 나의 작은 사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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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동안 그렸던 그림 중에 몇점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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