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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겪었던 일들..[스압]
게시물ID : panic_58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충잘
추천 : 5
조회수 : 94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03 09:25:46
지금은 보이지 않네요.
정확히는 하느님을 믿기 시작한 뒤로.
제 옛날 일들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종교는 사람을 강하게 해줘요.


제가 기억하는 제일 처음 본 귀신은 할머니였어요.
원래 저희 가족이 살던 집이 흉가를 개조한 집이었거든요?
원래는 어떤 양반댁이 살던 큰 기와집이었는데
흉가를 구입하신 분이 개조해서 3식구 정도 살 수 있도록 개조한 집이었는데
주인집 1식구, 어떤 젊은 부부 1식구, 저희 식구 이렇게 살았죠.

근데 사실 집은 4식구가 살 수 있도록 만들었었어요.
저희 집 바로 옆에 방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리로 방을 보러온 사람 전부가 그 방에서는 절대로 안 살겠다나?


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어머니가 가끔 제가 어머니 손 잡으면서 그 옆집가서 놀자고 했다네요.
할머니들이 계신데, 자기한테 잘해준다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가끔 밖에서 놀다보면
낡은 한복을 곱게 입으신 할머니들이 제게 집에서 맛있는 거 먹자고 따라오라고 했는데
따라가다 어머니가 중간에 문을 열고 나오셔서 절 잡고 공부시킨 거..


나중에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시길, 그 집에 사람들이 안 사니까 세도 못 놓고
창고로 쓰려해도 이상하게 쇠못 같은 것들이 금방 부식되서 쓰지도 못해서 아예 막아놨다네요.

그리고 가끔 어머니, 저, 동생 셋이서 할머니 댁에 갈 때는
아버지 혼자 집에서 주무셔야 했는데
느낌이 너무 싸하고, 소름돋고, 무서우셨다고.
(아버지 별명이 차돌이었음. 근육짱짱맨. 아버지 때문에 저희 집이 살던 주변은 조폭이나 깡패가 없었음)


언젠가 뒷산에서 놀다가 해 지는 것도 모르고
다 져서야 내려오는데
웬 도깨비 불들이 저한테 아른아른 하는 거에요.
무서워서 바지에 쉬하면서 벌벌 떨고 있는데
지척까지 오니 목이 반 쯤 잘려진 여자, 피투성이 남자 등등..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근데 그때 그 저희 옆 집의 할머니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뭐라뭐라 하시는 거 같았음.
그 귀신들이 사라지고
난 할머니 손 잡고 내려왔었는데, 어머니께서 너무 놀라셔서 혼낼 생각도 못하고 저 안아주고 했던 기억.

다른 한 번은 여름이었는데
꿈에서 그 할머니가 절 다급하게 깨우시더라고요.
막 손에 든 지팡이로 절 후리다가 손을 잡았는데
그때 정신이 드니 홍수가 나서 집이 침수됐는데
가족들은 모르고 자고 있고, 가스가 누출되서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었음.
근데 그때 할머니가 갑자기 나오셨는데
제 손을 끌면서 이리저리 창문 열고 문 열라고 하더니
매트리스 위에서 정신을 잃고 있는 아버지랑 어머니한테 가서는 사라지셨음.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바로 정신차리고 저랑 동생 데리고 집밖으로 대피하셨고..


동네사람들은 흉가라고 쉬쉬하면서 언짢아 했는데
유독 저는 좋아했었다네요.
아, 그리고 신기한 건
그 집 살면서 안 좋은 일은 없었던 듯.
그 외에는, 우리 집에서 키우는 작물이나
(집 앞 쪽에 작은 하우스 만들고 거기다가 채소키우곤 했어요)
강아지, 병아리들이 모두 쑥쑥 잘 컸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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