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처럼, 7년지기 독실한 기독교 친구가 있습니다. 친가 외가 모두 기독교인 애라서, 사촌동생 돌잔치 놀러갔는데 온 가족은 물론이고 손님까지 숙연하게 기도하는 모습 보고 식겁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성경 40분씩 읽는, 그런. 각설하고, 오늘 카톡을 보는데 그 아이 프로필에 "레이디 가가 한국공연 반대. 이거 게이들 인정한다는 노래 부름." 개인적으로 레이디 가가 팬인데, 이 글 보고 완전 충격이라할까, 배신감 같은 걸 느꼈습니다. (노래만 듣다가 공연 모습 보고 좀 놀라긴 했지만) 바로 채팅 열고 말했습니다. 나 : 프로필 봤다. 게이가 어때서 그러냐. 친구 : 몰라서 묻냐? 그럼 넌 게이를 인정한다는 거야? 나 : 동성애자건 이성애자건 서로 사랑한다면 괜찮다고 본다. 친구 : 헐. 혹시 너도 동성애자냐? 나 :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그게 죄같은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친구 : 정말 어이없다. 너 그렇게 안 봤는데 그럴 줄은 몰랐다. 나 : 날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다만, 나야말로 너가 그럴 줄 몰랐다. (이때 좀 빡쳐서..) 너네 잘난 하느님이 이성애자만 옳고 동성애자는 쓰레기라 하더냐. 친구 : 거기서 하느님 얘기는 왜 나오냐?ㅡㅡ 그리고 레이디 가가 노래가 동성애를 조장하는 건 사실이지 않나? 니가 하느님 얘기 꺼내니까 하는 말인데, 나 말고 다른 교회 목사님들도 그렇게 말하셨다. 어머니 아버지도 그렇게 말하셨고. 나 : 개독개독 하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넌 좀 다를 줄 알았다. 근데 너도 똑같은 개독이었구나. 친구 : (개독이라 하니까 걔도 빡쳤는지) 개독? 너 지금 개독이라 했냐? 그러고 싸웠습니다... 7년동안 사귀었던 정말 친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이런 식으로 싸워서 어안이 벙벙합니다. 걔가 바로 카톡 차단했는지, 몇 번 더 써도 답이 없더군요. 이렇게 친구를 잃는다고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잘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