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세금’과 ‘삼성’이었다.
이정희 후보의 첫 발언 중 삼성에서 일하던 황유미씨의 소식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삼성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기업이다.
청년들의 가장 큰 목표가 되기도 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기업이 되었다.
삼성의 한 때 광고 슬로건은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서정적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는 문구였다.
세계적으로 잘나가고 가족적인 기업을 표방했던 삼성.
과연 그 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행복했을까?
대학로에서 공연됐던 연극 [반도체 소녀]다.
병원에서 백혈병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반도체소녀와
그녀를 돌보는 호스피스 병동의 정민, 그리고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다.
삼성반도체를 포함한 산업재해, 비정규직 문제, 재능교육 투쟁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2011년에 발간된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은 삼성이 버린 11명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기록한 책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병들거나 죽은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책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약자를 희생시켜 남은 자들이 이익을 나누어 갖는
약탈의 경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폭로하고 있다.
2012년 개봉예정인 영화로 평범한 가족이 거대 기업으로부터 커다란 슬픔을 겪고,
그들과 맞서 싸워가며 <또 하나의 가족> 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와 유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이 영화 성격상 제작비 확보가 어려워 '굿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금함.)
누구나 부러워하는 연봉 높고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기업 삼성.
그 이면에는 열심히 일하다 병을 얻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죽었다.
이정희 후보가 언급했던 황유미씨는 반도체 공장에서 2인 1조로 일했다.
같이 일하던 사람은 임심했는데 유산되었고
그 자리에 온 이숙영씨도 2006년 6월에 백혈병에 걸려서 8월에 세상을 떠났고
황유미씨는 2007년 3월에 세상을 떠났다.
10만명당 2명, 2.5명이 생기는 병.
직원 9000명 중 1년에 두 명이 같은 암이 발생했다.
그것도 같은 일 같은 라인에서 일한 젊은사람이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대부분 낙후된 1,2,3 라인에서 집중 발병되었다고 한다.
황유미씨와, 박지연씨의 투병 당시의 증언에 의하면
안전교육없이 사용법만 전달받았고 보호장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일했다고 했다.
발암물질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다.
생산성을 위해 20대의 여공들은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목숨과 맞바꿔 일했던 것이다.
이래도 삼성은 개인질병이라며 이들을 계속 모른척 할 것인가?
삼성은 제 잘못을 모르지 않았다.
찔리는 것이 있으니 유가족에게 돈을 주겠다며 입막음 하려 했던거다.
근로복지공단에서도 노동자들의 편에 서기 보단 기업의 편에서
엉터리 역학조사를 근거로 산업재해를 승인하지 않았다.
삼성은 대기업이자 재벌기업이라 불린다.
삼성이 재벌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안 그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백혈병이라는 직업병을 얻고도 도움을 받지 못했고
회사와 사회, 공공기관의 무관심 속에서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해야 했다.
삼성이 정말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또 하나의 가족'의 삼성이 되기 위해서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길 바란다.
제 가족이라면 발암물질에 노출된 채 일하고 있는 것을 가만 보고 있지는 않을거다.
제 가족이 일하는 도중에 위험물질에 노출되어 백혈병에 걸렸다면
산재를 인정하고 병에 걸린 사람을 돕고 사과하고 위로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고인들이 일했던 반도체 공장의 역학조사를 제대로 해야 할 것이고
더 이상은 뒤에서 돈으로 해결하는 짓 따윈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대기업의 횡포, 재벌들의 횡포를 막기위해
진정한 경제민주화를 위해
재벌해체는 꼭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