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lownews.kr/7254 (일부발췌)
혁신은 정규직에서 나온다? 정규직 당직자의 힘!
우석훈이 기고한 글을 우연히 읽었다.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대선을 치르면서 가장 감탄한 것은, 천막당사 이후로 새누리당이 정말로 당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일이다. 관료화와 전문화, 그걸 이룬 공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한국일보, 2013년 1월 28일, ‘박근혜 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직자 노조가 처음 생긴 곳은…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정당에서 활동하는 지인한테 더 자세한 얘길 들을 수 있었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인정하기 정말 싫지만, 한국 정당 역사에서 당직자 노조가 처음 생긴 곳은 민주노동당도 아니고 한나라당(지금은 새누리당)이다. 바로 박근혜가 당대표였을때다. 박근혜는 처음으로 한나당 당직자들을 공채로 뽑았다. 당직자들이 정규직이다.”
지인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교대로 벌이는 막말과 삽질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정당으로서 움직이고 조직으로서 굴러가는 배경에는 ‘정규직 당직자’들이 있다고 했다. 당직자로 일하다보면 비례대표나 전략공천으로 지방의회 진출하는 것을 당에서 보장해준다. 의원들 눈치 안보고 말 그대로 당을 위해 일한다.
내친김에 우석훈이 쓴 다른 글을 더 찾아봤다. 블로그에 올린 ‘대선 이후, 우리는 뭘 할까’라는 글에서 우석훈은 “이번 대선에서 졌다면, 우린 박근혜한테 진 거다. 정확히는, 박근혜의 새누리당 개혁에 진 거다.”라고 말한다. 그는 “천막당사 시절, 박근혜는 한나라당을 바꿨다. 민주당은 못 바꿨다.”라고 꼬집는다. 무엇이 두 정당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일까.
“내용은 간단하다. 월급쟁이 혹은 관료로서의 당직자를 새누리당은 만들었는데, 민주당은 대표 바뀔 때마다 줄 서야 하는 구조를 못 바꿨다. 간단히 말하면, 새누리당 당직자는 정규직인데, 민주당은 대표급한테 줄 안서면 비정규직이다. 관료처럼 일하고, 당내 선거에 개입하면 짜른다, 그 간단한 박근혜의 원칙에 이번 대선, 민주당이 진 거다. 이거 못 바꾸면, 영원히 아마와 프로의 싸움, 대선 그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