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거의 1년 전입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다른 많은 분들도 그러셨겠지만 세월호 참사와 그 후 진행 상황 뉴스를 지켜봐오면서
여러 가지로 분노를 느낀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베'를 비롯한 극우들의 극악무도한 행태는 정말로 머리 끝까지 화나는 일들이었습니다.
고통 받는 유가족들을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지요.
최근의 '단원고 어묵' 사건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일베의 간악한 행태에 화를 내면서도 가만히 지켜보니
만화와 영화에 나오는 어떤 단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마블 코믹스의 '하이드라(Hydra, 또는 히드라)'입니다.
마블 코믹스의 만화에 나오는 최대의 악당 집단 중 하나이자,
최근 마블 영화 <캡틴아메리카>, <어벤져스> 시리즈로 더 많이 알려진 바로 그 집단입니다.
일베의 행태와 수단에서 하이드라와 겹치는 점이 몇몇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1. 하나를 자르면 둘이 솟아난다.(Cut off one head, two more shall take its place.)
하이드라 만세!(Hail Hydra!)
수시로 자기들이 최고로 잘났음을 외치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행동들.
사회에서 생겨나는 집단행동의 어두운 면 중 하나이고
일베는 그 중에서도 가장 나쁜 사례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전에 광화문 광장에서 일베가 이 나라를 이끈다는 소리를 지껄인 사건이 떠오르더군요.
2. 인간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으니 자유를 빼앗고 통제를 통한 지배를 해야 한다
영화 <캡틴아메리아:윈터솔저> 편에서 설명된 하이드라의 목적은 인간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었죠.
사실 대개 '무뇌충'으로 통하는 일베의 대부분이 이렇게 깊은 생각까지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무자비한 통제를 가하는 사상에 '편승'하는 무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폭력
마블 영화에서 하이드라는 온갖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해 그들을 나타내고 목적을 달성하려 합니다.
일베의 폭력은 대개 정신적 폭력으로 나타나지만 그것 또한 하이드라 못지 않게 잔악하다고 느꼈습니다.
노란 리본 훼손 사건, 단원고 어묵, 홍가혜씨나 유가족에 대한 조롱...
가뜩이나 세월호 참사의 해결에 대해서 불통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도 해결하기 어려운 마당,
그 와중에 더 상처받고 분노하는 사람들에게 일베는 기름과 식초를 뿌리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세월호 같은 억울한 사건들의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고,
사회의 정의를 무너뜨리는 일베의 행태 또한 철저하게 처분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자라나는 지금의 어린이/학생들에게 일베의 행태가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도 잘 가르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