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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583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술핑이★
추천 : 12
조회수 : 4468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3/10/03 22:23:49
2ch] 오래된 카메라
오래된 카메라
「이거 너 해라」
어느날 아버지가 내게 오래된 카메라를 주셨다.
「이거 말이야, 사진 찍힌 사람이 죽을 때의 모습이 찍히는 카메라야.」
「네? 뭐야, 그런 농담 재미없어요~」
아버지는 더이상 아무 말씀도 안하셨다.
몇개월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급성 심장발작이었다.
그리고 몇개월이 지나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여자친구한테
카메라 이야기를 해줬다.
「그런 카메라가 어딨어, 진짜야?」
「그럼 찍어보든가」
「그럴까?」
아 잠깐만; 농담이야;;
하지만 이미 물릴 수 없었다...
찰칵
「뭐야 이게」
나는 평소랑 다름없이 그대로 찍혔는데
여자친구는 피투성이였다.
「장난치지마!」
장난은 무슨 장난?
게다가 사진을 찍겠다고 한 건 너잖아.
그녀는 정줄을 놓고있다가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하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을 것 같다.
며칠 후 여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들은 얘기로는 피투성이로 죽었단다.
사진을 본 뒤로 계속 무서워했던 것 같다.
그 사진을 안 찍었다면
단 며칠이라도 더 즐겁게 살다 갔을텐데.
나는 먼저 간 여자친구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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