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올때는 쉽게 데려왔지만,
녀석과 함께 사는것이 사실 만만한 일은 아니다.
매일 먹이를 챙겨주고,
매일 화장실을 비워주고,
매일 털을 손질해 줘야 한다.
발톱 자국 가득한 소파와 가구들을 보면서도
그저 웃어야 되고,
쨍그랑 사고 치고나서 뒷수습도 투덜거리면서 해야된다.
그러다가 빡치면 한밤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하기도 한다.
기침이 심해지고,
코가 늘 꽉막혀있고 온집안에 털이 떠다녀도
그저 묵묵히 이겨내야 한다.
그래도 유난스럽게 에어워셔를 사고, 공기청정기를 사고,
물청소기를 사고, 침구용청소기를 따로 사면서도
녀석을 떠나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건-
녀석이 내 친구이기 때문이다.
새 피아노가 처음 집에 온날
녀석이 하얀피아노위에 자전거를 떨어트려서
뚜껑이 박살났을때도 그저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녀석이 내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대 부디 내 곁에 오래오래 머물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