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흉기인지 조선일보를 아끼는 애독자들에게 깨우쳐 주고싶다.
마침 읽고 있던 책에 조선일보가 나라 말아먹을 뻔 한 얘기가 있어 옮겨 보겠다.
[한국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미국에서 서열 4위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것이 언롱에 처음 공개된 것은 2008년 8월 20일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불과 25일 전이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뉴욕의 소식통을 인용해 산업은행이 리먼의 지분 5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로이터통신이 다시 불을 지폈다. 통신은 "리먼 인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의 입장을 타전했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27일자 칼럼 "월스트리트를 울리고 웃긴 산은"에서 강력한 어조로 산업은행에 리먼을 인수하라고 요구했다. 이 칼럼에서 김기훈은 "인수 후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면 전리품은 엄청나다"며 서울과 월스트리트를 직접 연결하는 '금융 고속도로' 가 생긴다" 고 단언했다. 또 "한국 금융기관들의 눈높이가 일제히 월스트리트 수준으로 높아지며 말로만 외치던 금융세계화의 문이 열릴 것" 이라며 "일본이나 중국도 하지 못한 일" 이라고 산은의 리먼 인수계획을 예찬했다.
조선일보는 급기야 파산 11일전인 9월 4일 사설에서도 재차 리먼 인수를 촉구했다. 사설은 "중요한 것은 산은의 마음가짐" 이라며, "민간은행보다 더 철저하게 득실을 따져 인수를 결정하고 그 결정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잣니이 섰다면 해볼 만한 투자" 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파산 불과 닷새 전인 9월 10일, 산업은행이 리먼을 공식 포기했고, 9월 15일 리먼은 파산했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 자본주의의 중심이자 세계 금융의 심장인 월스트리트에서 경졔위기가 발발했음을 뜻했다.
만양 정부(산업은행)와 조선의 주장대로 리먼 인수가 성사되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산은은 당시 국책은행이었다. 결국 리먼의 부실을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그야말로 불나방이 온 국민의 운명을 짊어지고 횃불 속으로 날아든 꼴이 아니었을까?]
조선일보는 이후 자신들의 이런 무책임한 주장에 대해 사과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