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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ilitary_269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10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19 11:50:27
나도 병사할적엔 우리의 주적은 간부.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부사관이 되니 이거 참... ㅎㅎ..
애들은 조금 힘들면 불평불만. 뭐 조금 맘에 안들게 해주면 마편.
위에서는 지시한거 똑바로 못하냐고 탈탈탈.
왜이렇게 작업이 늦냐고 탈탈탈.
나도 스물 세살 아직 좀 철 덜 든 어른아이라고 생각하는데
간부 타이틀이 억지로 허리펴고 어깨펴고 당당하게 자신감있게 해야한다고 몰아세우고.
애들보다 돈 많이 받으니까 애들 먹을것도 사주고 많이 받는만큼 잡일 더 많이 하고 작업 더 많이해서
애들 부담좀 덜어주자. 하고 생각하면서 하는데.
아직 거리감 느껴지는 애들도 좀 있는거보니.
간부도 나름 힘드네.
나 병사때는 간부들 다 꿀빨고 느긋하고 여유있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하니 내가 기운빠져있으면 애들도 덩달아 기운없어하니 나름 허세 부리는거였네.
밖에 있는 친구들 보면 내가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하아. 장기선발 내후년? 에 있을텐데.
잘 할 수 있으려나 싶기도 하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건 병사때보다 더하네.
내 분대원 열명을 책임진다고 생각하니 가끔은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요즘은 비도 겁나게 내려서 지오피라고 택배도 안올라오고.
애들 그나마 먹는낙으로 사는데 먹을거라도 사올려주고싶은데.
에휴. 우리집이지만 양구 참 신비한 동네야 ㅡㅡㅋ...ㅋㅋ
그냥 뭐. 똑같은 사람인데 주적 주적 하니까 나도 밀게에 하소연!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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