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여름이니깐...흔한 군대에서 귀신 본 Ssul
게시물ID : panic_530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금니가금니
추천 : 4
조회수 : 11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19 13:11:36
귀신이 없다고 믿으므로 음슴체...

원래는 귀신이 있다고 믿었음...
어릴 적 아버지가 알콜중독에 고생하시다가 굿을 하고나서 귀접하는 장면을 목격했음.
너무 놀랐고 이후 아버지가 술만보면 손사레쳤음...그래서 귀신의 존재를 믿음.

그러다가 귀신이 없다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귀신을 보아서임...모순같은 말일 수 있음.

   때는 수년 전 군대에서 이병일 때, 초소에서 전방근무를 서고 있었음.

한 겨울이였고, 기온이 영하 10도 정도 그닥 춥지는 않지만 가만히 있으면 그대로 얼어버림.

시간은 12시 10분 쯤임...근무지 진입한 지 10분 정도 지남.

초장 선임병은 춥다고 초소 안으로 들어갔고, 쫄병인 나는 포상 위에서 왔다갔다 하며 경계를 스고 있었음.

시간이 시간인지라 멍 때리며 있었는데...초장 선임병께서 초소 안으로 들어오라는 거임.

조금 춥긴 했으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이러면서 경계를 섰음.

왜냐면 괜히 들어갔다가 따뜻하다고 졸기라도 한다면 거의 죽음에 이르기 직전까지 맞을게 뻔하니깐.

그런 악마의 유혹은 갓 부대 배치 받았을 때나 많이 당했음.

선임병의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며, 괜찮다고 하는데... 그 선임병은 계속 들어오라고 함...계속 계속.

난감했음...이럴 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러면 더 쳐 맞을 게 분명하므로.

악마의 유혹임이 뻔히 보이는데 불구하고 헬게이트로 들어감... 젠틀한 선임이여서 조금 안심하며, 

그렇게 초소 안으로 들어감...초소 안의 따뜻한 공기가 "어서와" 이려면서 나를 맞아줌.

그렇게 서서 전방을 뚫어지게 보고있는데... 선임병이 옆에 좀 걸터 앉으라고 하는 거임.

초소근무 서본 사람을 알겠지만...2시간동안 서있으면 무릎관절이 마이아픔...그래서 선임이 걸터 앉으라는 것은 완전 특특혜임.

그러나 초소입장도 그렇지만 걸터 앉기까지 한다면 꾸벅꾸벅 조는 것은 바로 다음 수순임.

하지만 악마의 유혹은 계속 됨...다시 괜찮다며 거절했으나, 집요하게 계속 걸터 앉으라는 거임.

그래서 걸터 앉음...

...

시간 흐른 뒤 누가 갑자기 입에 담배를 물려줌...아무 생각없이 담배를 물었음.

라이터가 켜지고, 불빛에 초소가 환해지며 초소의 내부의 모습이 내 눈 앞에 나타남...

순간...나에게 담배를 물려 줄, 그리고 불을 붙혀 줄 사람이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정신이 번쩍 듦!!

순간 초소 내부는 어둠으로 둘러쌓이며, 담배도 라이터도, 내게 불을 붙혀주던 그 사람도 없었음.

조용히 안놀란 척 돌아보니 초장 선임병이 "왜?" 그러는 거임.

"아닙니다." 이러고 다시 전방을 주시함. 졸다가 꿈을 꿨나보다 라고 생각함.

...

시간이 흐르고 다시...누가 입에 담배를 물려주고, 불을 붙혀줌.

라이터가 켜지자 초소 안이 환해지며 내부의 모습이 보이고 다시 한번 놀라서 정신이 번쩍 듦.

두번이나 똑같은 꿈을 꿔서 이 상황에 놀람.

그러나 안놀란 척 그리고 혹시 뒤를 돌아보면 선임병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몸을 살짝 움직이며 다시 전방을 주시함.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다시..누군가, 입에, 담배를 물려줌, 불이 켜짐, 초소 환해짐을 경험하고 정신이 번쩍!!

이건 꿈이 아니라 초병 귀신이다...라는 생각이 듦.

소름이 쫙 끼침. 뒤를 돌아봤더니. 선임병이 없는 거임!!!

???????????????'밖에 나갔나?' 라는 생각이 듦.

!!!!!!!!!!!!!!!!!!!!!'아! 내가 졸았구나! 내가 꿈을 꿨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죽음이 임박했음을 느낌.

선임병이 나를 가만 안두겠지ㅠㅠ 라는 생각을 하며, 초소 밖으로 나옴. 

그런데... 선임병이 안계신 거임.

헐! 그러면 선임께서 직접 다음 근무자를 깨우러 가셨구나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음. 원래 후임병이 내려가서 깨우는게 우리 부대의 법임.

'내일이면 발칵 뒤집어 지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절망하고 있었음.

그렇게 좋게 됨과 내일에 대한 혹은 지금 내려가서 잠을 못잘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몸서리가 쳐졌음.

혼자서 그렇게'아!, ㅅㅂ 아 ㅅㅂ'을 중얼거리고 있을 때, 초소 진입로를 누군가 올라오는 거임.

FM 대로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어금니!" 라고 했고, 대답으로  "가금니!" 라고 함과 동시에 "필승 수고하십니다."라고 하는 거임.

"??????????????읭????" 속으로 '막내인 왜 내게 인사를 하지?'......

.......

.......

근무지에 인원이 많이 모자람. 특히 전방 진지에는 근무병력이 터무니 없음.

인원 중에 누군가가 휴가라도 나가면, 두 시간마다 근무지로 올라와야 함.

정말 훈련보다 더 무서운 근무 돌리기...

그 때는 정말 근무를 너무 많이 서서 정말 피곤할 때였음.

전부가 꿈이 였음. 내가 선임병이였고, 그 선임병은 꿈이였음.

초병 귀신이라고 느낀 것이 진짜 후임 초병이였음.

아마도 피곤했으므로 귀신은.... 개뿔 꿈이라고 꿈!

너무 리얼한 꿈이라서 꿈이 현실인줄 알았다니...ㄷㄷㄷ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